한 달 이상 자리가 비어있던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차기 총재가 구단주 출신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총재 선출을 논의할 KBO 정기 이사회가 오는 9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총재를 선출하는 이사회 멤버인 8개 구단 사장들은 구단주 출신을 중심으로 차기 총재 후보로 논의할 전망이다. 한 구단 사장은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작년 12월 16일 이사 간담회 때도 차기 총재 1순위 후보는 구단주 출신이었다. 구단주 중에 한 분이 출마한다면 우선적으로 총재로 모시기로 했다. 당시에는 나서는 구단주가 없어 차선책으로 야구계를 잘 알고 덕망 있는 인사로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을 거론하게 된 것이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현재 많은 사장들이 해외전지훈련 참관중이어서 가장 빨리 모일 수 있는 날인 9일을 이사회로 정했다. 총재를 선출하기 위해서는 8개 구단 사장 중 4분의 3인 6개 구단 이상의 사장이 찬성해야 한다. 전에 논의했듯이 구단주 중에 나서는 분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면서 “구단주 출마가 없으면 이사분들의 천거를 받아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단 사장들이 ‘구단주 총재’로 KBO 차기 수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자율 선임’을 천명한데 따른 것이다. 유인촌 장관과 신재민 차관이 잇따라 ‘정부는 체육계 인사에 간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야구계도 차기 총재 논의에 불이 붙었다. 일각에서 나돌았던 정부쪽에서 미는 카드로 알려졌던 박종웅 전국회의원은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총재직을 고사했던 유영구 이사장도 구단주 출신 중에 출마자가 나오지 않으면 여전히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un@osen.co.kr 지난 이사회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