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김연아(19, 군포수리고)가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선다.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이 그 무대다. 지난해 12월 고국에서 치른 그랑프리 파이널을 끝내고 캐나다 토론토에서 구슬땀을 흘린 김연아는 이 대회 첫 우승에 나선다. 라이벌 아사다 마오와 치열한 맞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5일 캐나다 벤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리는 쇼트프로그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6명의 참가자 중 아사다 바로 다음에 34번째로 연기를 펼치는 김연아는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는 분위기다. ▲ 2010 동계올림픽을 앞둔 전초전 김연아에게 이번 대회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그랑프리 파이널의 아쉬움을 설욕하는 것과 가장 큰 목표인 2010 동계올림픽의 전초전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다. 4대륙피겨선수권과 2010 동계올림픽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연아가 자신의 목표인 200점 돌파를 목표로 삼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김연아의 최고 점수는 지난 2007년 그라프리 5차 대회 러시아컵에서 얻은 197.20점. 쇼트프로그램 63.50점에 프리스케이팅 133.70점을 합친 점수다. 2007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가 71.95점을 기록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 약점인 트리플 루프를 극복할까 그러나 선결 과제가 있다. 바로 약점으로 꼽히는 트리플 루프에 대한 극복이다. 같은 발로 착지해야 하는 루프에서 성공률이 낮은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이 약점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김연아가 예술 연기에 눈을 뜨면서 팬들의 추앙을 받고 있지만 그 이전에 김연아는 점프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인 선수이기 때문이다.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플립의 완성도는 여자 선수 중 단연 돋보일 정도다. ▲ 달라진 환경 극복이 변수 변수는 김연아가 달라진 환경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기존에 신던 부츠와 날을 바꾸고 새로운 장비로 훈련을 시작한 김연아는 아이스하키 전용으로 설계되어 세로폭이 표준보다 4m 짧은 퍼시픽 콜리시움에도 적응해야 한다. 유독 루프 점프를 할 때 스케이트의 상태와 빙질에 민감한 김연아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김연아는 지난 4일 프리스케이팅 연습을 통해 거리 조절에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