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서 승리를 거두기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 첫 개막전 승리라 더 기쁘네요". '혁명가' 김택용(20, SK텔레콤)은 4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호적수 송병구(21, 삼성전자)와의 스타리그 개막전서 승리를 거둔 뒤 활짝 웃으며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팬들의 응원을 첫 번째로 말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개막전서 승리를거두기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처음으로 개막전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 많은 팬들이 굉장히 응원을 많이 와주셨는데 팬들 앞에서 절대로 지고 싶지 않았다"고 개막전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송)병구형과의 경기서 승리를거둔 것은 상대 전적을 좁혔다는 것에 위안을 하고 싶다. 라이벌 간의 대결이라 부담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에 열렸던 프로리그 경기 이후 곧바로 스타리그 경기를 치른 김택용은 프로리그 종료 후 인근 PC방과 보조경기장서 스타리그 개막전 마지막 점검을 했다. "박용욱코치님과 성학승 코치님의 도움이 컸다. 스타리그 개막전 연습을 하려고 PC방에 갔는데 장비세팅과 모니터 등이 맞지 않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다행히 코치님들이 백방으로 수소문해서 보조경기장에서 준비할 수 있었다. 몇 경기 연습이었지만 큰 도움이 됐다". 자신의 첫 공격이 실패하고, 상대의 공격에 일꾼을 다수 잃으며 위기를 맞았던 상황에 대해 김택용은 "최고의 위기였다. 프로브가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나가지 않았다면 그대로 밀렸을 것"이라며 "운 좋게 병구형이 셔틀-리버로 무리하게 공격와주는 바람에 그 때부터 내가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김택용은 오는 13일 '투신' 박성준(23, STX) 16강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그는 MBC게임과 SK텔레콤서 인연을 가졌던 선배 박성준에 대해 칭찬을 하면서도 승부욕을 불태웠다. "(박)성준이형은 항상 이기고 졌던 상대다. 박성준 선수의 프로토스전 하는 걸 보면 굉장히 재미있다. 이리저리 스타일이 유동적이다.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왔다가 압박을 하면서 운영을 하는 정말 잘하는 선수다. 열심히 준비해서 꼭 이기고 싶다". 마지막으로 김택용은 "이번 대회 목표를 크게 잡고 싶지만 8강 진출때까지는 기다리겠다. 우선 앞에 있는 경기가 중요하다"고 1차 목표로 8강임을 시사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