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을 대비한 허정무호의 공략법은 세트피스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5일(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끝난 바레인과 친선경기서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대표팀은 선취점을 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2골을 몰아치며 골가뭄에서 벗어났다. 특히 지난 시리아전에서 부진했던 공격진은 김정우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 이근호가 득점을 뽑아내며 골감각을 키웠다. 지난달 10일 제주도 서귀포에 캠프를 차리고 2주 전지훈련을 할 때에도 그랬다. 상대 골문과 가까운 곳에서 키커가 볼을 강하게 차올리면 방향만 틀어 골을 넣는 훈련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이날 2골 모두 세트피스서 결정지었다. 모두 염기훈이 올린 것을 김정우와 이근호가 머리로 가볍게 밀어 넣은 것. 몸이 덜 풀린 서귀포 전훈 때 연습경기에서는 약속된 움직임으로 몇 차례 점수를 뽑아 재미를 보기도 했다. 허감독은 시리아전에서 전력 노출을 최대한 피하며 경기 감각을 올리는 데만 집중했다.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와 경기를 지켜봤을 이란 코칭스태프에게 전력을 노출하지 않았다. 이란과 최종예선 경기를 앞둔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바레인전서도 허정무 감독의 전술적 실험은 이어졌다. 수비적인 측면을 배제한다면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과연 대표팀이 바레인과 경기서 합격점을 받은 세트피스를 통해 월드컵 진출을 향한 이란과의 결전서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염기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