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WBC '뽑혀야 하나', '빠져야 하나'
OSEN 기자
발행 2009.02.05 07: 13

[OSEN=김대호 객원기자] 김병현(30.전 피츠버그)은 최종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될 것인가, 아니면 결국 탈락할 것인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한 달 앞두고 김병현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WBC 같이 큰 대회에서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김병현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1년 동안 피칭을 하지 않은데다 지금도 정확한 상태를 모르는 선수를 옛 명성만 믿고 합류시켰다간 팀 분위기만 깰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병현은 현재 미국 LA에서 개인훈련중이다. 손혁 한화 인스트럭터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하프피칭의 전 단계인 롱 토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현은 대표팀이 합동훈련을 시작하는 15일 이전에 하와이 한화캠프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 가운데 정확한 날짜나 훈련 상황을 아는 사람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는 김인식 감독의 지시를 받도록 돼 있다. 특히 김병현 처럼 소속이 없는 선수는 김 감독에게 훈련 스케줄을 지시받아야 하며 선수는 훈련 진행상황과 몸 상태를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김병현은 미국으로 떠난 뒤 김 감독은 물론 양상문 투수코치와도 연락을 끊었다. 김병현은 피츠버그 소속이던 지난 해 3월 시범경기 중 방출된 이후 1년 동안 실전등판이 전무하다. 대표팀 관계자 가운데 김병현이 그 동안 어떻게 개인훈련을 해왔는지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 김인식 감독은 김병현이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뒤 몸 상태를 보고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김인식 감독은 웬만하면 김병현을 대회에 출전시키려고 한다. 대표팀에서 메이저리그 타자를 상대해본 투수는 봉중근(LG)과 김병현 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투구 수가 제한돼 있는 이번 대회에서는 불펜의 중요성이 매우 강조된다. 김병현이 예전의 구위를 회복해 긴박한 순간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어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하지만 실전경험 부족과 컨디션 부진의 '우려'를 간직한 채 대표팀에 뽑혔을 경우 자칫 팀을 위기에 몰아넣는 것은 물론 동료 선수들과의 불협화음도 예측하지 않을 수 없다. 김인식 감독의 판단과 결정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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