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피스 2골' 허정무호, '확실한' 공격수가 필요
OSEN 기자
발행 2009.02.05 08: 26

허정무호가 막강한 허리를 자랑하는 이란과 경기를 앞두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끝난 바레인과 친선경기서 간신히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후반 35분 바레인 진영 왼쪽에서 염기훈(울산)이 올린 프리킥을 골포스트 오른쪽에서 있던 김정우(성남)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올 해 공식 경기서 사실상 첫 득점(1일 시리아전 득점은 상대 자책골)을 기록했다. 이어 이근호(대구)도 경기 종료 직전 염기훈의 왼쪽 코너킥을 받아 헤딩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김정우가 이번 중동원정서 치른 2차례 평가전서 플레이메이커를 맡았지만 안정적인 볼배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대표팀은 바레인전서 염기훈의 왼발 세트피스 덕에 패배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미드필드진과 공격진에 문제를 드러냈다. 허정무 감독은 전반서 공격의 중심인 이근호와 함께 정조국(서울)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장신의 정조국은 완전한 타겟형 스트라이커는 아니지만 높이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기용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정조국과 이근호는 단순히 높이와 스피드의 차이만 있을 뿐 같은 유형의 선수였기 때문에 자주 겹쳤다. 그렇기 때문에 염기훈이나 이청용이 기회를 만들기 위해 문전으로 볼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서 답답한 경기라고 생각했던 허정무 감독은 후반들어 타겟형 스트라이커인 정성훈(부산)을 투입했다. 최근 이근호와 함께 '빅 & 스몰' 투톱이라는 말까지 만들어낸 정성훈도 자신의 능력을 완전히 펼치지 못했다. 대표팀 합류 후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정성훈은 헤딩과 함께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 외에는 특별한 장점이 없었다. 정성훈의 움직임은 전체적으로 단조로웠기 때문에 신장에서 큰 차이가 나는 바레인의 수비에 막힐 수 밖에 없었다. 대표팀은 후반서 세트피스로 2골을 몰아치며 결정력을 보였다. 하지만 최전방 공격수들의 움직임으로 만들었다기 보다는 바레인 수비진의 실수가 컸다. 특히 바레인 전력이 2007년 아시안컵서 보여주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란과 경기는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2010 남아공월드컵 자력 진출을 위해서는 이란을 기필코 꺾어야 한다. 이란을 잡는다면 사실상 월드컵으로 가는 고개의 7부 능선을 넘는 것이기 때문이다. 10bird@osen.co.kr 김정우-정성훈-정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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