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제작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여러 프로그램이 문을 닫는 가운데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김순옥 극본, 오세강 연출)이 4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귀가 시간까지 당기고 있다. 5일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4일 방송된 '아내의 유혹'은 39.0%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전체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이 기록은 KBS 1TV 일일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18.7%)과 MBC 일일드라마 ‘사랑해 울지마’(13.4%)를 합산해도 더 높은 수치. ‘아내의 유혹’은 이미 지난달 29일 40.4%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SBS ‘8시 뉴스’ 또한 ‘아내의 유혹’ 영향으로 뉴스를 보는 시간대가 앞당겨지며 시청률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이날 '8시 뉴스‘는 15.5%를 기록했다. '아내의 유혹'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평일 오후 7시30분이라는 방영 시간대와 자극적인 소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시청자들을 TV 수상기 앞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불리한 시간대는 오히려 경기 불황과 맞물리면서 퇴근 한 직장인들을 곧바로 집으로 향하게 해 귀가시간까지 앞당기고 있다. SBS편성기획팀은 4일 경기 불황 및 드라마 강세에 따른 시청패턴 변화에 대한 조사에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올해 1월 기준으로 이른 저녁시간대인 오후 6~8시 사이 귀가하여 TV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편성기획팀은 "지난해인 2008년 1월 평균 저녁 6~8시 총 가구 시청률이 56.9%(AGB 닐슨, 평일, 수도권 기준) 였던데 반해 올해 1월 평균 시청률은 60.2%로 증가했다"며 "특히, 저녁 7시에서 8시 사이의 시청률은 63.3%에서 67.2%로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고, 사회활동이 왕성한 젊은 연령대의 시청자들과 남성 시청자들의 증가가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점에 힘입어 SBS는 2006년 10월 이후 2년 2개월 만인 지난 1월, '월별 전(全)시간대 점유율' 1위라는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y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