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은 vs.이영호, 진영수 vs. 이제동 대격돌, 이 정도면 누가 살아남을지 가늠이 전혀 되지 않는다. 누가 올라가도 이상할 것이 없고, 떨어진다면 그 보다 안타까울 수 없다. MSL 역사상 최악의 죽음의 조 경기가 5일 오후 6시 30분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다. 5일 열리는 로스트사가 F조는 MSL 역사상 최악의 죽음의 조로 평가받고 있다. 이성은(삼성전자), 이영호(KTF), 진영수(STX), 이제동(화승) 등 이 선수들이 그대로 MSL 4강을 이룬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대진이다. 이성은은 F조에 속해있는 4명 중 최근 페이스가 가장 좋지 않다. 위너스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내리 3연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것이 팀의 연패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심리적인 위축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많은 이목이 집중되는 경기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성은의 특성상 이번 경기를 통해 페이스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높다. 이성은을 상대하는 이영호는 각오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공식전에서 세 번 이성은을 만나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연 이영호가 ‘이성은 징크스’를 넘어 16강에 안착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전통적으로 MSL에서 대진운이 안 좋기로 유명한 진영수는 32강부터 강적들을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MSL에서 단 한 번도 32강 탈락을 한 적이 없을만큼 듀얼 방식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2009년 들어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선전을 예상해 볼 수도 있다. 진영수를 32강 첫 경기에서 상대하게 될 이제동은 세 명의 테란과 한 조에 속했기 때문에 연습 면에서 유리할 수 있지만 화요일, 수요일 연 이은 경기로 인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면도 있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진영수와의 첫 경기를 이겨야만 저그가 테란 상대로 어려운 데스티네이션에서 여유있게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첫 경기가 16강 진출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를 1위로 통과하는 선수는 16강에서 박찬수와 대결하며, 2위는 신상문을 만나게 된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