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 3기' 두산, 2009년 키워드도 '경쟁'
OSEN 기자
발행 2009.02.05 10: 29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두산 베어스는 우여곡절 속에 경쟁을 치르며 라인업을 바꿔왔다. 특히 센터 라인의 경우는 거의 매 시즌 고정된 멤버가 없이 모습을 바꿔왔다. 그 결과 '상전벽해'라는 이야기가 어울릴 정도로 선수층이 몰라보게 두꺼워졌다. 두 번째 재계약을 이뤄낸 김 감독이 선수단에 가장 먼저 내세운 책략 또한 '경쟁'이다. 지난 1일 2008시즌 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익상편 치료를 마치고 전지훈련지인 일본 미야자키로 향한 김 감독은 "연습 경기 등을 치르지 않았기에 확실한 실력 검증은 못했지만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선수층이 두꺼워진 만큼 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어 아직까지 큰 고민거리는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풀타임 주전으로 출장했던 이종욱(29)이나 고영민(25), 김현수(21)의 부상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따라서 다른 백업 멤버를 경쟁시키면서 선수층을 자체적으로 더욱 두껍게 만들 계획이다"라며 훈련 전개 방침을 이야기했다. 1군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국내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2군에도 영향을 끼쳤다. 현재 잠실과 경기도 이천을 오가며 유망주들의 기량 성장을 점검 중인 박종훈 두산 2군 감독은 "1군에서 경쟁 체제가 확실하게 갖춰졌기에 2군 선수들은 더욱 오기를 가지고 훈련에 임해야 한다. 2군에서도 패배에 격분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독려 중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선수들 또한 마찬가지다. 우익수, 지명타자 자리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유재웅(30)은 "감독님은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출장 기회를 부여하시는 분이다. 훈련서 거의 죽을 정도로 뛰는 선수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시는 지도자다. 3월에 뵙게 되면 살이 확실히 빠지고 검게 그을린 모습으로 돌아오게 될 것 이다"라며 치열한 경쟁을 통한 연습을 당연하게 받아 들였다. 상무 제대 이후 2년 만에 두산에 복귀한 유격수 손시헌(29) 또한 "2년 간 좋은 선수들이 굉장히 많아졌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만큼 예전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주전 복귀는 없다"라며 각오를 불태웠다. 손시헌은 타격 면에서도 중심 이동 타법을 기조로 한 뒤 팔로 스윙까지 배트에서 손을 놓지 않으며 타구에 힘을 싣는 데 집중하고 있다. 투수진 또한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여태까지 지켜본 고교 졸업 선수 중 최고의 볼끝을 자랑한 1차 지명 우완 성영훈(19. 덕수고 졸업 예정)에 대해서도 "아직 즉시 전력감이 아니다. 전지훈련 명단에 넣은 것은 경험을 쌓아주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며 큰 점수를 주지 않았다. 묵직한 직구에 비해 변화구 옵션이 확실하지 않다는 동시에 선수에게 투지를 볼어 넣어 훈련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상무 제대 후 투수진에 복귀한 잠수함 김성배(28)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군 제대 후 복귀하는 선수들이 1년차 시즌서 체력적인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김성배의 경우는 아직 체력적인 문제를 호소하지 않고 있다. 연습 경기를 치르는 과정서 다른 투수들과 함께 경쟁시키며 세심하게 지켜보겠다"라고 밝혔다. 김성배는 2년차 고창성(24)과 함께 지난해 두산에서 찾기 힘들었던 사이드암 투수인 만큼 두각을 나타낸다면 계투진서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 선수단 내부 경쟁을 통해 지난 5년 간 포스트 시즌 4회 진출, 한국 시리즈 3회 진출에 성공한 김 감독의 두산. 2009시즌 개막 전부터 두산 선수단은 '경쟁의 바다' 속에서 바쁘게 발을 움직이고 있다. farinelli@osen.co.kr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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