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아내의 책 출간, 어려운 이웃을 위한 결정"
OSEN 기자
발행 2009.02.05 16: 14

"아내의 꿈을 외면하는 것 같아 고심 끝에 찬성했다". 박찬호(36. 필라델피아)가 아내 박리혜씨의 책 출간에 대해 고마움과 대견함을 나타냈다. 박찬호는 5일 서울 소공동 롯데 호텔서 열린 박리혜씨의 책 '리혜의 메이저 밥상' 출판 기념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내의 기자회견에 사회자 자격으로 참석했다"라고 이야기한 뒤 "어려운 시기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취지에서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라며 요리책 출간의 취지를 밝혔다. 박찬호는 "요리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서 처음에는 거절 의사를 밝혔다. 책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아이의 뒷바라지에 소홀해 질 것 같아서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1년 후인 지난해 책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도 다시 한 번 반대 의사를 밝혔으나 아내가 본인의 꿈이라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했다. 뒤이어 그는 "그동안 야구를 해오면서 좋은 성적으로 국내 팬들과 야구 유망주들에게 꿈을 키워주고자 다짐했는데 가장 가까이 있는 아내의 꿈을 외면하는 게 되는 것 같아 고심 끝에 찬성했다. 대신 가족의 뒷바라지를 하는 동시에 책으로 인해 생긴 수익금을 불우 이웃을 돕는데 쓴다면 찬성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는데 아내가 흔쾌히 '좋다'라고 이야기했다"라며 아내에 대한 대견함을 비췄다. "1년 좀 넘게 준비한 결과 오늘(5일) 책이 나오게 되었다. 어려운 시기에 희망을 나눠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 한 박찬호는 "기자 회견은 원하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도 두산 스프링캠프에 참여하는 등 팀을 옮긴 뒤 갖는 중요한 시기인지라 이렇게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회견의 주인공이던 박리혜씨는 "남편이 메이저리거인 만큼 식생활 개선에 힘썼다. 아침은 국과 밥을 중심으로 두루 많은 반찬을 먹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썼으며 점심에는 기름기가 많지 않은 닭고기를 권하는 등 체력이 실적으로 나오는 선수인만큼 신경을 많이 썼다"라며 자신의 내조에 대해 설명을 더했다. 뒤이어 박찬호는 "김경문 감독께서 매일 꼬박꼬박 아침을 섭취하는 데 대해 칭찬을 많이 하셨다. 아침을 거르지 않는 습관 때문인지 체력적으로도 좋아진 것 같다"라며 "내가 일본어를 더욱 능통하게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내는 이를 뛰어넘어 한국어를 능숙하게 하고자 노력한다. 그에 대해 큰 고마움을 느낀다"라는 말로 아내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박리혜씨는 박찬호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불참의사를 밝히며 눈물을 흘린 데 대해 묻자 "남편이 필라델피아와 맺은 1년 계약으로 인해 많은 애정을 나타낸 대표팀 참가를 단념하며 눈물을 흘린 것은 그가 얼마나 야구를 사랑하고 조국을 사랑하는 지 알 수 있게 했다"라며 남편에 대한 지긋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 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년 최대 500만 달러(기본 250만 달러, 옵션 25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박찬호는 그동안 공주고 선배인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의 미야자키 캠프에 참가해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데 힘썼다. 박찬호는 두산 캠프서도 메이저리거다운 성실함과 자기 관리를 보여주며 임태훈(21), 이용찬(20) 등 젊은 투수들의 본보기가 되었다는 후문이다. farinelli@osen.co.kr 박찬호 아내 박리혜 요리책 출간기념회가 5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박찬호와 아내 박리혜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윤민호 기자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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