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정신력-적응력서 아사다 능가
OSEN 기자
발행 2009.02.05 16: 20

'피겨퀸' 김연아(19)가 정신력에서도 '영원한 경쟁자' 아사다 마오(19)를 꺾었다. 역시 김연아였다. 김연아는 교과서처럼 높은 점프와 예리한 에지로 무장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세계신기록으로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5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첫날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출전 선수 35명 중 33번째로 나와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세계 신기록인 72.24점을 기록했다. 김연아 바로 앞에서 연기한 아사다 마오는 실수를 연발하며 경기를 그르쳤다. 3회전 러츠 점프는 아사다 마오가 어려워 하는 기술 중의 하나. 지난해에는 점프 동작 시 위반이 잇따라 긴급 교정에 시간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아사다 마오는 흔들렸다. 기술적인 면 외에도 아사다는 달라진 링크 환경 때문에 당황해했다. 대회가 열리는 퍼시픽 콜리시움은 가로 26m x 세로 61m로 가로폭이 주로 이용되는 국제링크들에 비해 4m 정도 좁다. 결국 편안하게 경기를 펼칠 수 없던 마오는 흔들리며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우아한 연기를 펼쳤으나 점프 시퀀스에서 실수를 저지르며 3회전에 실패해 감점을 당했다. 점수는 자신의 최고 기록과 차이가 많은 57.86. 김연아는 이날 경기에 카미유 생상의 음악 '죽음의 무도'를 배경으로 검은 의상을 입고 나와 연기를 펼쳐 많은 가산점을 받으며 역대 최고인 72.24점을 기록했다. 사실상 홈이라고 할 수 있는 캐나다서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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