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정신이 빛난 김연아의 쇼트 세계新
OSEN 기자
발행 2009.02.05 17: 07

'피겨퀸' 김연아(19, 군포수리고)의 도전 정신이 캐나다 피겨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김연아는 5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캐나다 벤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 72.24점을 받아 세계 신기록을 기록하며 2위인 캐나다의 조안니 로셰트(66.90점)를 여유있게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7년 3월 세계선수권에서 71.95점을 기록해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던 김연아는 2년 만에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날 기록보다 더 소중한 성과는 김연아가 자신이 구성한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데 있다. '죽음의 무도'를 배경음악으로 그동안 갈고 닦았던 실력을 과시한 김연아는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을 시작으로 화려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는 물론 더블 악셀까지 깔끔하게 소화하며 자신의 기량을 과시했다. 마지막 비엘만 스핀까지 김연아의 연기에는 완벽 그 자체였다. 쉽지는 않았다. 새로운 부츠에 적응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아이스하키 전용 경기장으로 설계됐기에 표준 규격보다 세로 폭이 4m 가량 짧은 환경에 맞춰 연기도 수정해야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가 열린 퍼시픽 콜리시움이 오는 2010 벤쿠버 올림픽이 벌어질 장소이기에 김연아의 도전 정신에는 어떤 굳건함이 흘렀다. 그래서일까. 자국 캐나다의 선수가 아니라면 박수에 인색했던 현지팬들은 김연아의 도전과 세계 신기록 달성에 기립박수로 보답했다. 김연아에게는 세계 신기록 달성보다 값진 성과였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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