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거포 김태완(25)이 '반쪽 선수' 탈출을 선언했다. 김태완은 190cm 98kg의 뛰어난 하드웨어에서 뿜어내는 장타력이 일품. 하지만 1루수 김태균(27)과 포지션이 겹쳐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하와이 전지 훈련에서 외야 수업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그는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1루 수비는 언제든 가능하지만 외야 수비는 훈련과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며 "내가 외야수로 나서야 팀에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태완이 외야 한 자리를 꿰찬다면 김 감독의 선수 활용 범위는 더욱 넓어진다. 그의 외야 안착이 절실한 셈. 김태완은 지난해 124경기에 출장, 타율 2할6푼6리(383타수 102안타)에 그쳤으나 23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홈런 3위에 올랐다. 특히 7월에 10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신흥 거포의 탄생을 예고했다. 그동안 김태완은 변화구에 강하지만 직구에 약한 편이었다. 그러나 23개의 홈런 가운데 14개를 직구를 공략했다. 김인식 감독은 "몸쪽 승부에 대한 대처 능력이 향상됐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해 허벅지 통증에 시달렸던 김태완은 부상 방지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현재 컨디션은 100%이다. 특별히 아픈 곳도 없다. 다만 훈련 강도가 예전보다 강해져 피곤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지난해 전훈 때부터 허벅지 통증이 있었는데 시즌 때 부상을 참고 무리했던 것 같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작년과 같이 부상으로 시즌을 보내는 일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태완의 올 시즌 목표는 전 경기 출장. 그는 "올 시즌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며 전 경기 출장이 가능하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그러나 개인 타이틀에는 욕심없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그는 "지난해 아쉬운 한해를 보냈다. 그런 아쉬움을 다시 갖고 싶지 않다. 이번 시즌에는 자신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화 최고의 히트상품이었던 김태완이 호쾌한 장타와 더불어 안정된 외야 수비를 선보이며 김태균과 더불어 다이나마이트 타선을 이끄는 주역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한화 이글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