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LG, 마무리 찾기에 고심 중
OSEN 기자
발행 2009.02.06 10: 38

선발 투수의 분투와 적시타 작렬로 초반 리드를 잡아도 뒷문이 부실하면 패배의 고통은 엄청나게 커진다. 잠실의 '한 지붕 두 가족'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마무리 투수를 찾는 데 고심 중이다. 일본 미야자키서 두산 선수단을 지도 중인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까지 마무리를 맡았던 정재훈(29)은 일찌감치 선발 보직으로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셋업 역할을 맡았던 이재우(29)나 3년차 이용찬(20) 등을 마무리 후보로 놓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재우와 이용찬은 모두 계투진서 구위만으로는 팀 내 첫 손가락에 꼽히는 투수들이다. 지난 시즌 65경기에 등판해 11승 3패 2세이브 평균 자책점 1.55를 기록하며 예비역 1년차의 힘을 보여준 이재우는 전반기 잦은 등판으로 인해 후반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평균 자책점이 1점 대로 상승했다. 그러나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슬라이더, 스플리터의 구사력이 뛰어난 만큼 김 감독의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 장충고 시절 이미 '경기 운영 능력은 프로급'이라는 평을 받았던 이용찬 또한 김 감독의 히든 카드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던 도중 어깨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간 이용찬에 대해 "마운드에서 '싸움닭' 기질을 보여주는 투수가 팀 내에 필요하다. (이)용찬이는 그 능력을 발휘하는 투수인데 부상이 이어져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정통파 투구폼이라기 보다 우완 스리쿼터에 가까운 이용찬의 지난 시즌 성적은 8경기 1승 무패 평균 자책점 1.23이다. 고교 시절부터 유영준 장충고 감독의 투구 관리 하에 승리 카드로 등판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유망주들에 비해 담력 또한 탁월하다. 이용찬 또한 "아픈 곳은 없다. 편하게 던질 수 있는 만큼 꼭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불태우고 있어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아직 확실한 마무리를 정하지 않은 LG는 사이판 전지훈련 페이스와 구위를 지켜보며 투수들을 조련 중이다. 두산 시절 직구만 던져도 타자를 제압할 수 있던 구위의 이재영(30)과 2007시즌 30세이브를 거뒀던 잠수함 우규민(24)이 경합 중이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카드로 떠오른 선수는 없다. 지난해 병역 공백으로 인한 아쉬움 속에 1승 4패 1세이브 평균 자책점 6.14를 기록한 이재영은 직구가 묵직한 데 비해 변화구 구종이 많지 않다. 따라서 그는 다카하시 미치다케 투수코치로부터 포크볼을 전수받아 연마 중이다. 다카하시 코치는 "통상적인 포크볼이 아니라 쥐는 방식을 독특하게 해 궤적이 특이한 포크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우규민의 경우는 싱커를 가다듬으며 지난해 부진(3승 7패 10세이브 평균 자책점 4.91)을 상쇄하겠다는 각오다. 잠수함 투수로는 빠른 140km대 직구를 구사할 수 있는 우규민인 만큼 자신감을 회복하면 마무리 보직을 다시 꿰찰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팀 내 기대다. 그러나 연습 경기를 치르지 않은 상태라 가시적인 성과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LG의 한 구단 관계자는 "개막 전에 확실한 마무리가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선발 투수가 선방한 후 계투 요원이 좋은 활약을 펼칠 경우 경기 마다 매조지하는 투수가 바뀌는 형태가 될 가능성도 높다"라고 밝혔다. 마무리 감은 커녕 확실한 계투 요원조차 나타나지 않는 최악의 경우, '셋업맨 돌려막기' 이후 지난해 1선발이자 최고의 이닝이터였던 봉중근(29)이 마무리로 전환하는 고육책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 굉장히 광범위한 마무리 후보진 속에 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뒷문 단속'을 중점으로 삼으며 투수들의 피칭을 지켜보고 있는 김경문 감독과 김재박 감독. 투수진의 상향 평준화와 함께 확실한 '미스터 게임오버'를 찾고 있는 두 감독이 2009시즌이 끝난 후 함박 웃음을 지을 수 있을 지 팬들의 궁금증은 날로 커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이재우-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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