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의 최고의 흥행 카드는 라이벌 대결. 올 시즌 프로야구 3대 라이벌 구도는 류현진(한화)-김광현(SK)의 특급 좌완 대결을 비롯해 이대호(롯데)-김태균(한화)의 화끈한 대포 경쟁, 이종욱(두산)-이대형(LG)의 대도 싸움으로 손꼽힌다. 프로야구 개막이 2개월 정도 남았지만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류현진-김광현, '탈삼진왕은 나의 것' 대표팀의 막강 원투 펀치 류현진과 김광현의 지난해 대결에서는 김광현의 압승. 김광현은 다승(16승)-탈삼진(150개) 부문 2관왕을 차지하며 정규 시즌 MVP에 올랐다. 특히 SK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그는 지난해 12월 데뷔 첫 골든 글러브 수상까지 수상했다. 2006년 데뷔 후 2년 연속 탈삼진 1위에 오른 류현진은 지난해 143탈삼진(14승 7패)을 기록했으나 김광현에게 7개 차로 3년 연속 닥터K 등극에 실패했다. 그는 올 시즌 탈삼진 타이틀을 되찾을 각오. 하와이 전훈 캠프에서 맹훈련을 소화중인 류현진은 "작년에 아쉽게 탈삼진 타이틀을 빼앗겼지만 올 시즌 반드시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이대호-김태균, '토종 거포의 힘겨루기' 국내 최고의 토종 거포로 손꼽히는 이대호와 김태균의 대포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고 표현할 만큼 이들의 활약 여부가 프로야구 흥행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김태균은 지난해 잔부상에 시달렸으나 31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데뷔 첫 홈런왕에 올랐다. 반면 2006년 홈런 1위 이대호는 18차례 대포를 가동하는데 그쳤다. 김태균의 올 시즌 목표는 40홈런 달성. 생애 첫 홈런 타이틀을 얻은 김태균은 지난해의 자신감을 발판 삼아 2년 연속 수상을 노린다. 이대호의 반격도 만만찮다. 이대호는 겨우내 체력 훈련을 통해 체중 감량과 체력 향상에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다. 이대호는 2006년의 영광 재현을 외치며 시즌 개막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종욱-이대형, '대도 지존 가리자' 국내 최고의 톱타자로 평가받는 이종욱과 이대형은 도루왕 타이틀을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일 전망. 이종욱은 2006년 51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이 부문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대형은 2007, 2008년 2년 연속 최고의 대도에 등극했다. 이종욱의 도루왕 탈환과 이대형의 3연패에 팬들의 시선이 고정된다. 이종욱은 지난해 8월부터 3개월간 4차례 베이스를 훔치는데 그쳤다. 베이징 올림픽과 페넌트레이스를 병행하면서 손가락 부상 및 여러 잔부상에 시달렸던 이종욱은 이번 전훈을 통해 체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종욱에 비해 타율이 낮은 이대형은 타격 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대형은 지난 8월 올림픽 휴식기부터 어깨를 미리 열던 버릇을 점진적으로 고치면서 확실하게 공을 배트 중심에 맞추려 노력했다. 누상에 나가는 기회가 늘어난다면 얼마든지 해볼 수 있다는 계산이기도 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