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플레이어' 대런 플레처(25)에게는 유쾌하지 않은 시선이 따라 다닌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같은 스코틀랜드 출신이기에 대우를 받는다는 꼬리표다.
하지만 실제 모습은 달랐다. 플레처는 자신이 선발보다는 교체로 투입되는 선수였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고 싶었다고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고백했다.
플레처는 "지난해 여름 이적을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나도 야망이 있는 선수였기 때문에 한 시즌에 10경기 정도를 뛰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남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어린 선수라면 상관없는 문제지만 난 이제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경기장에서 뛰어야 하는 축구 선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플레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위대한 팀의 일원이라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만큼 내가 맡는 역할도 중요하다"며 "퍼거슨 감독이 나에게 신뢰를 주지 않았다면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났을 것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남은 플레처의 선택은 결코 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플레처는 치열한 주전 경쟁을 뚫고 26경기에 출전하는 등 주전 미드필더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플레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남으면서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보장은 없었다"며 "그러나 또 다른 기회가 올 것이라 믿은 나의 결정은 옳았다. 이제 더 많은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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