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고종수, 은퇴를 선택한 이유는?
OSEN 기자
발행 2009.02.06 14: 01

'풍운아' 고종수(31)가 끝내 축구화를 벗고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마지막까지 그의 복귀를 기대하던 축구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다. 고종수가 지금까지 한국 축구에 남긴 족적이 깊었을 뿐만 아니라 아직 그의 나이가 은퇴하기에는 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는 전 소속팀 대전으로부터 사실상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리면서 이적에도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 그러나 고종수의 은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위기다. 일단 고종수 측은 두 차례 수술을 받았던 무릎 부상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8월 수술 부위에 갑작스러운 통증을 호소했던 고종수는 한동안 통원 치료를 받으면서 회복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활 훈련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올 초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마지막 희망을 살렸으나 수술 시기를 놓쳤다는 진단만 받은 채 돌아와야 했다. 구단과 끝없는 갈등 부상만이 그의 은퇴를 이끈 것은 아니다. 고종수 측이 밝힌 대로 그는 자신의 모든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몸 상태는 아니지만 여전히 현역 선수로 활약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고종수가 대전에서 계약 문제 및 치료를 놓고 보여준 갈등은 또 다른 구단으로 이적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 고종수는 J리그 교토 퍼플상가 이적과 국내 복귀 과정에서도 소속 구단과 잦은 마찰을 보였다. K리그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누가 골칫덩이를 안고 가고 싶겠느냐. 고종수의 태도나 몸 관리를 알고 있다면 아무리 이적료가 없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고종수의 기량은 여전한 만큼 어린 나이에 은퇴하는 것은 한국 축구에 있어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종수 측은 “제안이 없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팀으로 옮기는 것 보다는 김호 감독님 밑에서 더 뛰고 싶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당분간은 쉬면서 미래 계획을 세우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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