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플레이어' 고영민, '성장'을 노리다
OSEN 기자
발행 2009.02.06 14: 41

"(고)영민이가 팀의 핵심 선수다". '국가대표 2익수' 고영민(25. 두산 베어스)이 2009시즌 맹활약을 위해 일본 미야자키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시즌 2할6푼7리 9홈런 70타점 39도루를 기록하며 두산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동시에 쿠바와의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서 피봇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멋진 병살을 성공시키며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던 고영민은 일본 미야자키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보는 2008시즌의 고영민은 '짙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고영민은 체형만 다를 뿐 과거 베어스의 명 2루수로 자리매김했던 김광수(현 두산 수석코치)를 연상시키며 내야 수비진의 심장 역할을 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최다 삼진(109개)의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SK와의 한국시리즈서 보여준 부진은 너무나 뼈아팠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내야수 오재원(24)이 승리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적중시키며 신기를 발휘했던 김 감독은 시리즈 개막 전 "고영민의 활약에 한국시리즈 우승이 달려있다"라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정작 고영민은 한국시리즈 5경기서 17타수 2안타(1할1푼8리) 1타점에 그쳤다. 시리즈 첫 2경기서 6번 타자로 나섰으나 소극적인 배팅으로 무안타에 그치며 기대에 어긋났던 고영민은 3차전 이후 2번 타자로 나섰으나 11타수 2안타(사사구 3개)를 기록했다. 고영민의 앞뒤 타순을 담당했던 이종욱(29)-김현수(21)의 동반 부진 현상이 일어나면서 4번 타자 김동주(33)가 직접 요리에 나서는 현상이 벌어졌고 이는 두산의 2년 연속 준우승으로 이어졌다. 고영민의 성장을 위해 꺼내 든 김 감독의 카드는 '후임 조련'과 '집중 지도'다. 전지훈련 출국 전 "고영민이 팀 성적을 좌우할 핵심 선수임은 분명하지만 시즌 중 부상 당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그에 대한 대체 요원 발탁에도 힘을 기울일 것이다. 김재호(24)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고영민의 긴장감을 높였다. 지난 시즌 전반기서 유격수로 출장하기도 했던 김재호는 상무 시절 주전 2루수로 출장한 전력이 있다. 정면 타구 바운드를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무게 중심이 뒤로 넘어간 상태에서도 송구 방향을 정확히 잡는 신체적 능력을 갖춘 동시에 맞추는 능력과 주루 능력을 겸비한 유망주라 고영민에게는 좋은 경쟁 상대다. 고영민을 긴장케 한 김 감독은 지난 시즌 고영민이 크로스 스탠스에서 보였던 약점을 고쳐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고영민이 타격 시 약점을 보였던 부분을 김 감독이 직접 중점 지도 중이다. 고영민은 현재 오재원, 이종욱, 최준석(26) 등과 함께 김 감독의 '특별관리 대상' 중 한 명이다"라며 고영민의 훈련 과정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고영민에 대한 질문에 "명색이 국가대표 주전 2루수라는 선수가 2년 동안 평균 2할 6푼대 타율에 비슷한 성적을 냈다. 이 상태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팀 내 입지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며 고영민의 분발을 촉구했다. '2군의 야구 천재'에서 국가대표로 거듭난 고영민이 또 한 번의 '진화'에 성공할 수 있을 지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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