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정대현, "WBC 공인구, 크고 미끄럽다"
OSEN 기자
발행 2009.02.06 15: 15

"느낌이 크고 표면이 미끄럽다". 김광현(21)과 정대현(31)이 지난 4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인구 '롤링스'를 접하고 느낀 공통된 의견이다. 김광현은 지난 5일 불펜 피칭을 마친 후 "공이 크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표면이 미끄러워 썩 좋은 느낌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구를 던져보니 약간씩 빠지는 느낌이 든다"며 "로진을 많이 발라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불펜 피칭 없이 캐치볼로 공인구를 던져 본 정대현 역시 똑같은 반응이다. "크고 미끄럽다"는 정대현은 "실밥이 들어가 있다. 싱커는 괜찮은데 슬라이더를 던지면 빠진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부터 적응에 나선 일본 투수들의 반응과도 비슷하다. 허용 기준치 중 작고 가벼운 편에 속하는 WBC 공인구가 크게 느껴진 것은 실밥이 꽉 매어진 느낌으로 솔기가 거의 없고 미끄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광현과 정대현의 이런 공인구에 대한 반응은 대표팀에게는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각각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선발과 마무리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광현은 낙차가 큰 변화구를 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이번 공인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정대현 역시 정상급 팀과 긴박한 점수차에 나오는 마무리라는 점에서 실투는 용납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대표팀 마운드는 '큰 느낌에 미끄러운' 공인구 적응이 앞으로 한달 남은 WBC 대회의 성적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김광현-정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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