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흥행? 2월에도 계속된다
OSEN 기자
발행 2009.02.06 16: 18

봄을 기다리는 2월의 극장가에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줄지어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물량 공세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봄 시즌에 앞서 알찬 영화들을 감상할 절호의 기회가 바로 이 맘때다.
첫 주말은 일단 한국영화 범죄 스릴러 '마린보이'(리얼라이즈 픽쳐스)가 기선을 제압했다. 김강우 박시연 조재현 김원종 오광록 주연의 이 영화는 5일 개봉 첫 날, '적벽대전 2'와 '세븐 파운즈' 등 외화들을 물리치고 흥행몰이를 시작했다.
배급사에 따르면 '마린보이'는 첫 날 전국 7만4000명 관객을 동원, 더블 스코어 차 이상으로 2위와의 격차를 벌렸다. 도박 빚에 쫓겨 바다 속 마약 운반책 '마린보이'가 된 전직 국가대표 수영선수(김강우 분)와 그를 고용하는 부산 지역의 거물 마약 밀매업자(조재현), 그리고 둘 사이에 선 매력녀(박시연) 등 강한 캐릭터들이 숨가쁘게 맞물려 돌아가는 정통 스릴러 영화다.
2월 박스오피스의 스타트를 '마린보이'가 산뜻하게 끊으면서 한국영화 흥행 열기는 지난 연말부터 계속 달아오를 전망이다. 차태현의 코미디 '과속 스캔들'이 전국 750만명을 돌파하는 메가톤급 흥행 폭탄을 터뜨리면서 시작된 한국영화 붐은 조인성 주진모의 '쌍화점'에 이어 '마린보이' 등으로 바통을 건네고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사실은 한국영화 신인감독들의 대거 등장이다. '마린보이' 윤종석 감독을 비롯해 같은 날 개봉한 신민아 주연 '키친'의 홍지영 감독, 박용하 주연 ‘작전’(12일 개봉)의 이호재 감독 등이 모두 올 겨울 장편 상업영화 신고식을 치른다.
극장가 비수기라도 좋은 영화에는 관객들이 몰리는 법이다. 지난해 이맘 때 설연휴 바로 다음에 막을 올렸던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는 관객들의 입소문 덕분에 상반기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올 2월, '마린보이'로 시작된 한국영화의 흥행 호조에 충무로의 시선이 쏠리는 배경이다.
mcgwir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