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ML 도전' 최향남, "절대 그냥 돌아오지 않고 멋진 선수 되겠다"
OSEN 기자
발행 2009.02.06 16: 33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었는데 기회가 온 것 같다. 지금의 기회를 잘 잡아 절대 그냥 돌아오지 않고 멋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 문구처럼 불혹의 나이도 최향남(38, 세인트루이스)의 도전 정신을 막을 수 없었다. 최향남은 최근 세인트루이스와 월봉 7500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뒤 내달 스프링캠프에 앞서 체력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6일 김해 야구장에서 만난 최향남은 "계약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가 확정된 뒤 비자를 받기 위해 서울에 머물렀다. 그리고 몸 만들기 위해 이곳에 내려왔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그는 '월봉 계약을 맺어 신분이 불안하지 않냐'는 우려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최향남은 "물론 보장된 계약을 맺으면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내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세웠기 때문에 2~3달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 월봉 계약을 체결해도 한 달 만에 쫓겨날 수 있겠지만 내가 부상당하지 않는다면 3개월 정도 지켜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주어진 시간에 맞춰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월봉 계약은 큰 의미가 없다"고 대답했다. 최향남은 "스프링캠프에서 아주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이상 메이저리그에 바로 올라가기 힘들다. 메이저리그에서 부상 선수가 생기거나 명단에 포함된 선수가 나보다 못해야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비슷한 성적을 거두면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확률은 높지 않다. 구단에서 4월까지 트리플A 경기를 통해 컨디션과 경기운영 능력에 대해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훈련에서 순발력 향상에 중점을 둘 계획. 최향남은 "미국과 도미니카를 다녀온 뒤 제대로 쉬지 못해 피로가 쌓였다. 지금부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순발력을 향상시킬 생각이다. 공을 많이 던지며 볼 감각도 익히고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출신 봉중근(29, LG)은 최근 과의 인터뷰를 통해 "향남이형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지만 분명히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봉중근은 최향남의 뛰어난 트리플A 성적(2006년 8승 5패 방어율 2.37)과 공격적인 투구 스타일, 뛰어난 체력을 예로 들었다. 이에 대해 최향남은 "트리플A가 있으니 메이저리그가 있겠지. 좋은 성적을 거두면 당연히 올라간다. 나도 그런 부분에서는 공감하고 '이 정도면 갈 수 있겠다'고 느꼈기 때문에 중근이의 생각에 동의한다"며 "빠른 템포가 있어 상대하는데 유리한게 아니라 빠른 템포와 함께 다음에 던질 구질을 생각하는게 빠르기 때문에 중근이가 그 부분을 높이 산 것 같다. 체력은 누구와 붙어도 뒤쳐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2006년 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으나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한 최향남은 3년간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한 3년동안 배운게 많기 때문에 지금의 기회가 진짜 기회일 수 있다"며 "그때(2006년)는 무조건 부딪치고 보자는 식으로 했었다면 지금은 상대에 대해 알지 못하더라도 나 자신을 완벽하게 만든다면 상대하다보면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3년간 내 자신을 더욱 발전시켰기 때문에 밸런스나 기술적인 면에서 자신있다"고 밝혔다. 최향남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불혹의 나이를 앞둔 시점에서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모습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이도 있는 반면 무모한 도전이 아니냐는 곱지 않는 시선도 있다. 최향남은 "사람들의 마음이 다 같을 수 없다. 개인적인 생각이 다르듯 나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하고 어떤 선수는 여기서 20승 달성을 목표로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목표를 높게 잡아고 그 시간을 위해 지금까지 왔다. 너무 행복하다. 누군가가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하더라도 내가 포기하는 건 아니다.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다.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다. 이 분야에서 만큼은 내가 잘 하고 잘 안다고 생각한다. 두 가지 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5년 겨울 최향남의 미국 진출을 반대했던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도 든든한 지원군. 그는 "처음에는 반대가 심했는데 2006년 좋은 성적을 거둬 별 말이 없었다. 결국 내가 보여줘야 한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도 이제는 '축하한다'고 말하더라"고 웃었다. '간절하게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최향남이 자신의 목표를 이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금껏 그가 보여줬던 노력이라면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닐 듯 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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