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향남의 후배들의 위한 조언, "해외 진출위해 철저한 준비 필수"
OSEN 기자
발행 2009.02.06 17: 23

"단순히 해외 무대에 진출하겠다는 생각만 갖고 있으면 안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성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곳은 순간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다. 해외 무대에 진출하겠다고 결심했다면 몇 년 전부터 현지 문화나 야구에 대한 꿈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 미국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한 최향남(38, 투수)은 해외 진출에 도전하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6일 김해 야구장에서 만난 최향남은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면 선수들의 플레이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같은 국제 대회를 유심히 관찰하며 본인이 뛴다는 생각으로 시뮬레이션을 적용해야 한다. 항상 자신이 가려는 곳과 가까이 있어야 한다. 멀리 있다가 갑자기 가려고 하면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선수 못지 않은 체력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목표가 있으니 항상 내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향해 조금씩 나아갔다. 그러면서 알아가는 재미도 컸다. 그만큼 몸이 쉴 틈이 없었다. 나도 27살땐 시즌이 끝나면 친구들과 술마시고 여행도 갔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한 도전을 시작한지 7년 정도 됐는데 단 한 번도 겨울에 쉬지 못했다. 그러니까 몸이 노쇠화될 틈이 없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최향남은 나이에 대한 부담 탓에 해외 진출을 망설이는 후배들을 위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나도 그런 경험을 많이 했었다. 남들이 이야기하는게 전부는 아니다. 나도 21살 때 입대하며 남들이 '군대가면 모든게 끝난다'는 말에 그렇게 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과 본인이 부딪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 그리고 어릴적부터 다른 선수들보다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에 술과 담배를 멀리했었는데 그게 나중에 이렇게 큰 도움이 될지 몰랐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후배들을 위한 책임 의식도 갖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해외 진출을 추진하면서 (책임의식이) 조금씩 들더라. 처음에 그런 목표는 아니었지만 누군가가 길을 뚫어야 한다고 본다. 돈을 많이 받지 못했지만 나도 한국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남겼다. 그런 선수가 미국 무대에 진출해서 어느 정도 보여준다면 젊은 나이에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 미국 무대를 노크할때 30만, 60만 달러가 아니라 더 많은 금액을 제시받고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가 미국 무대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둔다면 다른 선수들이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편해질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보다 많은 선수들이 미국 무대에 갈 수 있다. 미국에서도 한국 선수에 대한 관심이 많다. 다만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지 못해 데려가지 못하지, 젊은 선수 가운데 미국에서 통할 선수는 많다"고 평가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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