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야구협회, 과거로 되돌아간 파행 인사
OSEN 기자
발행 2009.02.06 17: 42

과거로 회귀하려는가. 지난 달 29일 대의원총회에서 강승규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신임회장으로 선출한 대한야구협회가 파격적인 인사로 프로야구와 대립각을 세웠다. 강 회장은 6일 대한야구협회 새 임원진을 발표했다. 70대의 고령인 김희련(71) 씨를 부회장으로 임명한데 이어 사무국장 겸 총무이사에 방송해설자인 윤정현 씨, 그리고 이사진에 골수 아마추어 야구인들을 대거 배치했다. 회장 선거 때 강 의원 편을 든 대의원들이 ‘논공행사식 인사’를 단행한 모양새이다. 2003년 프로기구인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지원을 받으면서 대거 이사진에 포함됐던 프로측 인사들은 이번 임원진에서 대부분 배제됐다. 그동안 프로로부터 소외의식을 느꼈던 아마 인사들이 대거 재등장한 셈이 됐다. 때문에 향후 프로측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지가 미지수로 보인다. 연간 15억 원 가량을 지원했던 프로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번 대한야구협회 인사를 놓고 일부 야구인들은 파행으로 받아들이며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상급단체는 물론 자체 정관까지 무시한 인사에, 과거 불미스런 일로 형사처벌까지 받은 인사가 이사진에 포함되는 등 상식을 벗어나 의식있는 야구인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이전 프로측을 대리해서 나와 있던 사무국장을 대기발령 낸 것은 상급단체 및 자체 정관을 무시한 파행 인사이다. 경기단체들의 상급기구인 대한체육회의 경기단체 가맹 규정에 따르면 ‘각 협회 사무국장은 소속 협회 회장이 임명한다’로 돼 있다. 경기단체 협회장이 물의가 없는 사무국장을 일방적으로 파면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대한야구협회도 지난 대의원총회에서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회장이 사무국장을 임면한다’에서 ‘임명한다’로 정관을 개정했다. 하지만 이번 야구협회장은 불과 며칠 사이에 이 조항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렸다. 더욱이 과거 고교 및 대학 감독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해 배임 수뢰 혐의로 불구속 기소까지 됐던 인사가 이사로 선임된 것 또한 야구계의 지적을 받고 있다. 가뜩이나 심판 판정과 관련해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아마야구계가 더욱 어지러워질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로 이번 대한야구협회 인사는 과거로의 회귀로 야구발전에 걸림돌이 될 우려가 크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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