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6일 드디어 격전지인 이란의 테헤란에 입성했다. 대표팀은 이제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이란과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가게 됐다. 대표팀은 오는 9일까지 테헤란의 아자디 스포츠 콤플렉스 필드에서 훈련을 치른 뒤 실전을 하루 앞둔 10일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허정무 감독은 이 기간 동안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으로 떠오른 수비 조합을 놓고 장고에 들어갈 전망이다. 지난 1월 제주도 전지훈련부터 허정무 감독은 중앙 수비수 4명을 놓고 다양한 실험을 했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가진 두 차례 평가전을 고려한다면 허정무 감독은 내심 이정수 조용형 강민수 세 명을 놓고 조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중 허정무 감독이 가장 큰 신뢰를 보이는 조합은 이정수-조용형이다. 상대 공격수들을 차단하는 데 능숙한 이정수와 빠른 역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조용형은 지난 4일 바레인전에서 나란히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호흡을 맞췄다. 큰 문제가 없다면 이들을 중심으로 이란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란전에서 가장 중요한 공중볼 처리 능력을 고려한다면 조용형보다는 강민수가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바레인전에서 강민수와 이정수가 호흡에 문제점을 드러냈기에 또 다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그 해결책으로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의 조화가 거론된다. 바레인전에서는 김치우와 김정우가 중원 장악과 동시에 역습을 차단하는 역할을 맡았다. 해외파의 합류로 측면 수비가 보강된 상황에서 중앙 방어에 집중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면 중앙 수비수의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평가전을 봤을 때 대표팀에서 완벽한 조합은 없었다. 결국 최선이 아닌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결정은 허정무 감독은 내리겠지만 이란전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고려한다면 좀 더 수비적인 선택이 예상된다. 공중볼 장악력이 좋은 선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본다면 강민수와 이정수가 좀 더 이상적이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