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시즌을 앞둔 2월은 취업성형의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이다.
입사지원서를 내보지만 면접 과정에서 늘 고배를 마시는 취업 준비자들 사이에서 소위 ‘스펙’이 되더라도 외모가 따라주지 않으면 불리하다는 인식이 불거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졸업자들이 새롭게 취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입사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기 때문에 결점을 보완하기 위한 움직임은 더욱 활발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취업 성공의 지름길’, ‘취업 준비를 위한 성형’ 등 각종 미사여구가 동원된 성형 광고도 속출하고 있다. 주로 거론되는 성형 부위는 인상과 관련된 얼굴 쪽이다. 쌍꺼풀수술을 비롯한 눈성형, 코를 높여주는 코성형 등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취업성형이 부각된 데에는 각종 취업사이트의 취업 관련 설문조사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모 유명 구인구직사이트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15% 가량이 면접에서 ‘외모’로 인한 차별대우를 겪은 경험이 있다고 집계되고 있다. 이러한 설문조사의 결과는 면접 경험이 없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외모가 미치는 영향력을 어느 정도 체감하고 있는 예비 취업 준비자들에게도 상당한 공감을 얻게 된다.
결국 면접관에게 호감을 주기 위해 외모가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이로 인해 취업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성형광고는 병원을 소개하는 채널일 뿐, 성형의 필요성을 전달하는 근본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취업 준비자 스스로 성형에 대한 충분한 숙고가 필요하며, 자신의 강점을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검토하고 계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허쉬성형외과 정영춘 원장은 “취업시즌에는 충분한 숙고기간을 두지 않고 충동적으로 성형을 결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술 부위가 안정되기까지의 회복기간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오히려 취업을 더디게 만들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미적인 욕구보다 취업이라는 한시적 필요성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부분적인 교정에 쓰이는 필러성형, 주름이나 피부톤의 개선 정도 내에서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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