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클래식의 만남, 박정자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OSEN 기자
발행 2009.02.07 09: 03

배우 박정자(67)의 연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2월 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정미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프랑수아즈 사강(1935~2004)의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바탕으로 박정자의 내레이션과 브람스의 선율이 영화 ‘굿바이 어겐(Goodbye Agin)’의 흑백영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품이다. 연극은 기존의 무용과 연극이 만나 탄츠테이터를 만들고 음악과 드라마가 만나 음악극을 만든 것 같은 크로스오버 공연의 새로운 시도다. 공연은 브람스의 따스한 선율 속에 애정에 목마른 중년 여인의 애절함을 담았다. 배우 박정자는 관객들에게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삼각관계에 얽힌 사랑과 갈등을 미묘하고도 섬세하게 표현하며 고독에 몸부림친 소설가 사강과 외로운 삶을 보낸 브람스를 이야기한다. 소설가 사강이 자신의 소설에 언급한 브람스와의 동질감을 박정자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 듣고 소설 속에 주인공과 더불어 브람스와 클라라 슈만의 사랑과 고독을 함께 느끼게 한다. 박정자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무대는 지난해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 바 있는 작품이다. 대극장에서 공연된 이 작품을 서울 대학로 소극장으로 장소를 옮겨 관객과 연극인과의 특별한 만남을 준비했다. 6일 오후 1시 서울 대학로 정미소극장에서 열린 박정자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드레스리허설은 기존에 대극장 공연을 벗어나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의 소극장에서 준비된 관객과의 만남을 알렸다. 크로스오버 장르로 시도된 이 연극은 프랑소와즈 사강의 소설을 근간으로 ‘GQ 코리아’ 편집장 이충걸이 대본을 쓰고 연극배우이자 연출가인 우현주가 무대를 올린다. 대극장 공연에서 라이브로 연주됐던 브람스의 클래식이 소극장에서 공연되면서 라이브 5곡, MR 5곡으로 들려준다. 바이올린 연주의 2곡과 소프라노가 부르는 가곡 2곡, 배우 박정자가 직접 부르는 교향곡으로 준비됐다. 1960년대 이후 유럽과 국내에서 브람스 음악과 더불어 입에 오르내렸던 사강의 소설을 근간으로 만든 이번 공연은 영화와 클래식, 연극, 소설까지 다양한 장르가 접합된 새로운 형태의 드라마다. 소극장 장소를 활용한 관객과의 밀접한 만남과 종합문화의 새로운 형태를 오랜 연극배우 박정자의 내레이션으로 거부감 없이 알리는 좋은 기회다. 박정자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2월 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정미소극장에서 공연된다. jin@osen.co.kr 박정자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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