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안정된 수비와 정확한 타격에 중점"
OSEN 기자
발행 2009.02.07 09: 32

"아이구, 아버지". 2008시즌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서 맹활약을 펼치며 두산 베어스 타선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오재원(24)이 일본 미야자키서 코칭스태프의 기대 속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두산의 미야자키 전지훈련을 취재한 한 방송에서 오재원은 "아이구, 아버지"라는 말로 힘든 훈련 과정을 표현했다. 그러나 오재원은 힘든 내색을 보이면서도 정작 카메라가 다가오자 "힘들지 않습니다"라는 의연한 발언으로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의 얼굴에는 지난 시즌 경기 전마다 개구쟁이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도 코칭스태프의 훈련 지도를 그대로 따르던 장면이 겹쳤다. 분당 야탑고-경희대를 거쳐 2003년 2차 9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오재원은 데뷔 2년 차이던 지난 시즌 117경기에 출장해 2할4푼8리 28타점 28도루를 기록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동시에 100m를 11.7초에 끊는 빠른 발을 앞세워 두산의 새로운 육상부로 '입부'한 오재원은 지난해 10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6경기서 4할4푼(25타수 11안타) 5타점 2도루로 톱타자 이종욱(29)과 함께 팀의 한국 시리즈 진출을 확실하게 이끌었다. 베이징 올림픽 휴식기를 거치면서 배트를 쥔 손을 왼쪽 귀에 가깝게 붙이며 빠른 배트 반응 속도를 보여주기 시작했던 오재원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기대는 한결 더 높아졌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빠른 발과 정확한 배팅을 구사하는 능력을 갖춘 선수인 만큼 김경문 감독이 집중 지도 중이다"라며 오재원에 대한 팀의 높은 기대를 보여주었다. 김 감독 또한 "내야 선수층이 두꺼워진 상황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아직 연습 경기도 치르지 않아 쉽게 속단하기는 힘들지만 경쟁 속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오재원에 대한 대견함을 드러냈다. 마무리 훈련부터 3루 수비 연습에 중점을 두기도 했던 오재원에게 훈련 과정에 대해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코칭스태프께서 지도 중인 부분은 오로지 안정된 수비와 정확한 타격에 있습니다. 특히 장타를 노리는 스타일이 아니었던 만큼 짧고 간결한 배팅으로 높은 타율을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날 무렵 오재원을 지켜보면서 "저 녀석 앞으로 더욱 잘할꺼야. 내년에 기대해보라고"라는 말로 기대감을 높였다. 치열한 내야 경쟁 속에서 코칭스태프의 집중 지도를 받고 있는 오재원이 2009시즌 감독의 기대에 확실하게 부응할 수 있을 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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