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자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오랜 연극배우 박정자(67)가 크로스오버작품의 시도로 연극과 클래식, 영화, 소설이 하나 되는 복합문화장르의 특별한 소극장 무대에 선다. 박정자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지난해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 작품이다. 프랑수아즈 사강(1935~2004)의 동명소설을 근간으로 영화와 클래식과 함께 소설을 연극무대에 올리는 복합적인 문화앙상블이다. 6일 오후 1시 서울 대학로 정미소극장에서 열린 박정자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드레스리허설은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의 대학로 소극장에서 펼쳐졌다. 이번 공연은 대극장에서 공연되던 것과는 달리 관객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소극장의 장점을 살려 편안하고 안정적인 박정자의 내레이션으로 무대의 집중력을 높였다. ‘크로스오버’에 소극장 대중들과의 만남을 시도하는 연극배우 박정자는 “준비하는데 어려웠다”며 “기존에 했던 연극보다 조명과 영상, 무대… 일반적인 연극무대보다 2배 이상의 노력이 들었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겁이 많은 사람인데, 클래식이라는 장르와 연극을 복합하는 것에 대해 ‘모험해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워낙 브람스 음악이 좋기 때문에 관객들도 매료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소극장 무대는 클래식의 세계로 이끄는 고풍스런 축음기와 액자 스크린, 나무 한 그루가 있는 벤치, 라이브를 위한 피아노가 놓여졌다. 단조롭게 꾸며진 무대는 박정자의 삶이 묻어나는 고즈넉한 목소리와 사강,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영화 ‘굿바이 어겐(Goodbye Agin)’의 흑백영상과 어울려 차분하게 연출됐다. 무대를 둘러보던 박정자는 “이만하면 충분하다. 더 이상은 사절 하겠다”며 소설과 클래식, 연극배우 박정자와 대중과의 만남에서 더 이상은 필요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금 이 시대에, 이 장소에 없는 사강과 브람스를 연극배우 박정자가 이 자리로 불러들이는 시간이다. 일주일 내내 하루도 쉬지 않고 준비되는 무대”라고 말했다. “이 무대는 연극인과 관객과 특별한 만남의 시간이 되는 공연이다. 연극과 클래식의 만남에 있어서 관객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모르지만…. 나는 이 공연에 자신 있다. 브람스의 선율과 소극장 공간이 주는 아늑함. 이 따스함에 있어 관객들도 공감하지 않을까싶다”고 덧붙였다. 연극무대에서 인생을 담아온 배우 박정자는 자신의 장르를 벗어나 크로스오버 장르를 소개하는 이유로 “전에 무용에 출연해본 적이 있다. 배우가 자신의 영역을 넓히는데 새로운 시도는 좋다. 클래식이라는 영역이 다소 어렵고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연극과 소설, 영화와 함께 해 대중에게 가까이 소개하려 한다”고 밝혔다. 박정자의 연극과 사강의 소설, 브람스의 클래식, 영화가 하나 되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공연은 2월 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정미소극장에서 공연된다. jin@osen.co.kr 박정자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드레스리허설 현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