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김광현, 공략이 까다로운 투수다". 일본 야구가 자랑하는 거포 중 한 명이었던 기요하라 가즈히로(42. 전 오릭스)가 7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1986년 세이부에 1순위로 지명된 후 2008년 오릭스서 은퇴할 때까지 통산 2할7푼2리 525홈런 1530타점을 기록한 대표적인 오른손 슬러거였다. 은퇴 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중계권을 보유한 일본 TBS 방송서 해설 내비게이터로 활동할 예정인 기요하라는 내한 목적에 대해 "WBC에 관련해 코칭스태프를 만나보는 동시에 고교 선수들을 지켜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베이징 올림픽 등 여러 대회에서 한국 야구의 강력한 힘을 느꼈다"라고 이야기한 기요하라는 한국 대표팀에 대한 평가를 묻자 "투수력이 강한 팀이다. 일본이 WBC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국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그는 "한국은 일본전서 선수 개개인인 200%의 힘을 내는 팀이다. 따라서 한 선수를 콕 집어 경계대상으로 삼기 힘들다"라며 모든 선수를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대표팀의 준비상황을 묻자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 마쓰자카 다이스케(29. 보스턴) 등 메이저리거들은 개인 훈련 중이며 나머지 국내 선수들은 미야자키서 훈련 중이다"라고 밝힌 기요하라는 '승부치기' 및 투구수 제한 등의 조항에 대해 "아직 프로 선수들이 겪어보지 못한 것이 대다수다. 아직 치러지지 않은 만큼 그에 대해 무어라 이야기하기 힘들다"라고 털어놓았다. 기요하라는 2000 시드니 올림픽서 한국에 결정적인 한 방을 허용했던 마쓰자카가 1라운드 한국전 선발로 꼽힌 데 대해 "당시에는 이승엽(33. 요미우리)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두 번의 아픔을 겪었으나 마쓰자카는 확실한 일본의 에이스이며 2연패를 위해서는 마쓰자카가 꼭 한국전서 승리를 거둬야 한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가 될 한국의 전력에 대해 기요하라는 "베이징 올림픽 4강전서 승리 투수가 된 좌완 김광현(21. SK)은 공략이 까다로운 투수다. 한 번의 기회를 놓친다면 일본이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박찬호(36. 필라델피아), 이승엽 등이 대표팀에 불참한다는 것은 일본에게 크나큰 호재가 될 것이다"라는 말로 일본의 선전을 기대했다. farinelli@osen.co.kr 일본 프로야구의 슈퍼스타이며 한국계로 알려진 기요하라 가즈히로(42)가 한국 야구를 취재하기 위해 7일 한국을 찾았다. 2008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 일본 지상파 민영방송인 TBS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론가로 활약 중인 기요하라는 이틀간 한국에 머물면서 WBC 4강, 베이징올림픽 우승 등 최근 급성장한 한국 야구를 취재한다. 기요하라가 인터뷰를 마치고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김포공항=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