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행진' 맨유, 원동력은 두터운 선수층
OSEN 기자
발행 2009.02.07 17: 4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12게임 무실점 무패 행진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최근 맨유의 상승세가 매섭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제패한 맨유는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7연승 등 순항을 거듭하면서 사상 초유의 4관왕 도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맨유가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더욱 놀랍다.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웨인 루니, 마이클 캐릭, 폴 스콜스, 웨스 브라운 그리고 리오 퍼디난드 등이 최소한 한 차례씩 부상으로 이탈한 바 있다. 여기에 파트리스 에브라가 징계로 4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힘들게 만들기도 했다. 올 시즌 맨유의 선수 중 부상 없이 출전하고 있는 선수는 수문장 에드윈 반 데 사르와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영국의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지난 6일 맨유의 두터운 선수층이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팀을 상승세로 이끌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른바 더블 스쿼드다. 특히 수비진의 탄탄함을 지적한 이 신문은 '퍼디난드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할 경우 조니 에반스가 그 빈 틈을 메웠고 하파엘 다 실바의 공백은 게리 네빌이 채웠다. 존 오셰이 또한 에브라 대신 맹활약을 펼쳤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맨유의 수비수 퍼디난드는 이런 상황에 "어떤 수비수의 부상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우리 팀의 강력함을 알 수 있는 증거"라며 "그러나 부상으로 지켜보는 것이 즐겁지많은 않았다. 부상에서 돌아와 경기에 뛰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맨유가 선수층에 이런 탄탄함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끊임없는 선수 영입에 있다. 지난해 여름 베르바토프를 3075만 파운드(약 625억 원)라는 거액에 영입해 공격진을 강화했던 맨유는 올 겨울 세르비아 출신의 윙어 조란 토시치를 데려오며 경쟁에 또 불을 지폈다. 물론 맨유의 이런 정책이 장점만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과열된 경쟁은 선수들에게 큰 부담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퍼거슨 감독과 같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깊은 신임을 받는 선수로 알려졌던 대런 플레처가 과열된 경쟁을 이유로 이적을 고려했다고 고백한 것을 보면 그 정도를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경쟁이 지금의 맨유를 만들었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는 없다. 그리고 퍼거슨 감독이 추진하고 있는 이런 정책은 그가 맨유를 떠나지 않는 이상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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