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사라진 '개그야', 백약이 무효?
OSEN 기자
발행 2009.02.08 08: 57

MBC의 유일한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야'에서 웃음이 실종된 지 오래다.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나 무대 위 공연에 나선 출연자, 양쪽이 마찬가지다. 폭소가 터져나와도 시원찮을 코미디 프로그램이 왜 우울증을 앓고 있는걸까. 가장 근본적인 '개그야'의 문제점은 대표 코너의 부재다. '김기사~' 등 잠깐 반짝했던 코너들의 유효기간은 지나치게 짧았던 반면에 이를 대체할 후속 코너의 등장이 이어지질 않았다. KBS 2TV '개그 콘서트'의 '달인'과 '붕숭아 학당',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웅이 아버지'와 '믿거나 말거나' 등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할 간판 코너가 안보인다는 지적이다. ‘개그야’는 지난 해 5월 '개콘'의 터줏대감이던 박준형과 정종철을 영입하고, '웃찾사'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리마리오 등을 새롭게 투입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다. 방송시간도 금요일로 옮기고 난 직후, 시청률이 7%대로 상승하는 듯 했으나 약효는 거기 까지. 심각할 정도로 낮은 시청률은 방송시간 편성을 심야로 밀리게 하고 이는 다시 시청자 수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의 고리로 연결됐다. 그나마 5~7%대를 유지했던 시청률이 토요일 오후 11시50분의 심야 시간대로 밀린 다음부터는 날개없이 추락했다. AGB닐슨 조사결과, 7일 '개그야'의 전국 시청률은 4.8%로 웬만한 시사프로그램에도 뒤지는 수치를 기록하는 중이다. 방송시간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예능 프로의 심야 편성만을 탓하기도 뭐하다. '개그야' 전 시간대에 방송된 '명랑 히어로'는 9.5%를 기록했고 같은 날 KBS 2TV 오후 11시20분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은 13.7%로 고공비행을 했기 때문. MBC의 코미디 맥을 물려받은 '개그야'가 언제 웃음을 되찾을수 있을지 궁금하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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