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천재타자'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 매리너스)가 실제로 불펜 피칭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일본 등 일본 언론은 고베시 스카이마크 스타디움에서 개인 훈련 중인 이치로가 지난 7일 불펜에서 이례적으로 56개의 공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치로는 단순히 공만 던진 것이 아니라 56개의 공 중 포크도 3개를 섞는 등 완전한 실전모드 투구였다. "오늘은 투구를 목적으로 왔다. 장난이 아니다"고 밝힌 이치로는 1루측 불펜에서 포수를 세워놓고 6개를 던진 후 50개는 포수를 앉혀 놓고 진지하게 던졌다고. 이는 하라 다쓰노리 일본대표팀 감독이 지난 2일 WBC 스태프 회의에서 연장 '타이 브레이크(일명 승부치기)'에 돌입할 경우 야수가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에 대해 언급,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한데 따른 것이다. 투수진이 투구수 제한이 걸려 있는 WBC인 만큼 연장전이 길어지면 투수 부재라는 비상사태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 일본 언론은 일제히 '외야수 이치로가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다'고 보도했고 이치로도 "어깨는 준비돼 있다. 스플릿이 나의 결정구"라고 답했다. 이치로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996년 이후 처음인 것 같다"고 말한데 따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시절 이후 13년만의 등판에 나섰다. 또 "외야에서 던지는 것과 불펜에서 던지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말한 이치로는 포크볼에 대해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포수를 맡은 개인훈련 파트너 후지모토 히로시 씨는 "컨트롤이 좋고 힘도 있었다"며 "구속은 147km 정도는 나온 것 같다"고 평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