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검출' A-ROD, 위선자로 낙인 찍히는가
OSEN 기자
발행 2009.02.08 09: 13

알렉스 로드리게스(34. 뉴욕 양키스)의 스테로이드 양성 반응이 엄청난 충격파를 가져다 주고 있다. 8일(한국 시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AP 통신 등 여러 매체들은 앞다투어 "로드리게스가 2003시즌 텍사스 시절 두 종류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양성 반응이 나왔다"라며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근육량을 늘이는 동시에 힘을 증강시키는 금지 약물이다. 가장 최근에는 요미우리 소속의 내야수 루이스 곤살레스(30)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검출로 인해 시즌 도중 방출 수순을 밟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 100m 우승자인 벤 존슨 또한 이로 인해 금메달을 박탈당했으며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홈런(762홈런)을 기록한 배리 본즈(전 샌프란시스코)도 이로 인해 이미지를 쇄신하지 못한 채 무적 신세에 처해 있다. 1994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서 데뷔한 이래 통산 3할6리 553홈런 1606타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명성을 드높였던 로드리게스는 2003년 2할9푼8리 47홈런 118타점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는 동시에 리그 MVP에 꼽혔다. 지난해 'Juiced(약물에 취해)'라는 자서전을 펴냈던 호세 칸세코 또한 "2003년 로드리게스에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권유했다"라고 밝혔다. 칸세코의 자서전에는 본즈를 비롯, 로저 클레멘스(전 뉴욕 양키스), 마크 맥과이어(전 세인트루이스), 라파엘 팔메이로(전 볼티모어) 등 약물 복용이 확인된 선수들의 이름이 올라 있어 로드리게스의 약물 복용 또한 더욱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당사자인 로드리게스는 계속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현재 마이애미서 훈련 중인 그는 짧게 부인하면서 "선수 노조와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을 것이다"라며 대답을 회피 중이다. 2003년 테스트의 일환으로 선수들의 약물 복용 실태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04시즌부터 의무적으로 선수들의 무작위 도핑 테스트를 실시해왔다. 시범적으로 검사를 실시하던 때에 약물이 검출되었다는 점은 조금씩 실추되던 로드리게스의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가져다 줄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2007시즌까지 12시즌 동안 양키스 지휘봉을 잡았던 조 토레 LA 다저스 감독은 최근 발간한 자서전에서 로드리게스에 대해 'A-Fraud(프로드, 사기꾼)'이라고 지칭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양키스 시절 로드리게스가 위선적인 모습으로 동료들의 미움을 샀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지난해 초 "약물 복용 실태 보고서인 '미첼 리스트'로 인해 힘든 시기에도 선수들은 팬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훗날 엄청난 기록을 위해 계속 매진할 것이다"라고 이야기 한 로드리게스. 2008시즌부터 톱 가수 마돈나와의 스캔들을 비롯, 이혼 등으로 인해 개인사에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는 로드리게스가 뒤늦게 터져 나온 약물 복용 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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