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km 이치로, 마치 선동렬 같았다", 日 관계자
OSEN 기자
발행 2009.02.08 11: 07

"마치 선동렬처럼 던졌다". '천재타자'에서 '투수'로 변신한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 매리너스)를 지켜 본 관계자의 말이다. 8일자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고베시 스카이마크 스타디움에서 개인 훈련 중인 이치로가 지난 7일 이례적으로 56개의 불펜 피칭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캐치볼을 끝낸 이치로는 곧바로 1루측 불펜으로 이동, 실전 못지 않은 진지한 모습으로 포크볼 3개를 포함 대부분 직구를 던졌다. 우투좌타인 이치로는 세트 포지션 상태로 꾸준히 140km 이상의 구속을 찍었으며 이를 본 관계자들은 일제히 "빠르다"고 감탄을 연발했다. 특히 일본 는 직접 타석에 서서 이치로의 피칭을 몸소 체험한 전 포수 출신 야나기사와 유이치(38) 씨가 "마치 (주니치 시절) 선동렬(46, 삼성 감독)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야나기사와 씨는 지난 1994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오릭스(1999년~2000년), 주니치(2001년~2006년)를 거쳤다. 온화한 성격으로 오릭스 시절 이치로와 맺은 친분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치로를 선동렬 감독과 비교한 것은 이치로의 공 스피드가 그 만큼 빨랐으며 투구가 위력적이고 인상적이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지난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서 선수로 활약할 당시 부동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 '나고야의 태양'으로 군림했다. 4년 동안 통산 162경기에 나와 98세이브 2.70의 방어율을 거뒀고 1997년에는 세이브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현역 포수로 이치로의 공을 직접 받은 후지모토 히로시(33)도 "공이 날카롭다. 147km 정도는 나오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치로의 이날 투구는 단순히 말이 아닌 몸으로 실행에 옮겼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일 하라 다쓰노리 일본대표팀 감독은 WBC 스태프 회의에서 연장 '타이 브레이크(일명 승부치기)'에 돌입할 경우 총력전을 펼치겠다며 '야수가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투구수 제한이 걸려 있는 WBC 대회인 만큼 연장전이 길어질 경우 만약의 비상사태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 일본 언론은 일제히 '외야수 이치로가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다'고 보도했고 이치로도 3일 "어깨는 준비돼 있다. 스플릿이 나의 결정구"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치로는 이날 지난 1996년 오릭스 시절 이후 13년에 처음으로 마운드에 섰다. 일본 언론들은 이치로의 이날 불펜 피칭에 대해 '만약'을 대비하는 자세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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