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가뭄 해소할 해결사는 역시 박주영?.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11일 오후 8시반 테헤란에서 열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 이란과 대결을 위해 현지 적응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인 대표팀은 가장 중요한 과제로 최전방 공격수들의 골 감각 회복이 급선무다. 득점을 뽑아야 승리를 거둘 수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공격수들의 골은 필수불가결하다. 허 감독은 지난 1일과 4일 시리아 바레인을 상대로 치른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공격진에 이근호(24, 대구)와 정조국(25, 서울), 정성훈(30, 부산)을 골고루 투입했다. 하지만 이근호를 축으로 바레인전서 전후반을 나누어 뛴 정조국과 정성훈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정조국은 오랫만에 뛰는 대표팀 경기에 부담을 느꼈는지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근호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정조국은 번번이 위치가 겹치며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정성훈은 대표팀 합류 후 열심히 전방에서 플레이하고 있지만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15일 UAE와 경기서 A매치에 대뷔한 그는 측면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도움에도 불구하고 골을 뽑아내지 못한 것. 결국 득점력 회복을 위해서는 해외파가 필요한 상황. 오는 9일 테헤란으로 합류하게 될 박주영(24, AS 모나코)에게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흐름이다. 박주영은 최근 프랑스 리그 1에서 득점포를 기록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조커로 출전했던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바이와 경기서 쐐기골을 터트린 바 있다. 박주영은 이미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프랑스 리그 1에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했다. 특히 프랑스 진출 후 상대 수비진과 몸 싸움을 즐길 수 있게 된 박주영이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뛰어난 체격을 가진 이란 선수들과 대결서도 밀리지 않은 전망이다. 또 박주영과 이근호 모두 스피드를 장점으로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란 수비진의 뒷 공간을 파고들면 효과적인 득점 루트를 개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올림픽팀을 비롯 각급 대표팀서 호흡을 맞추었던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티켓 확보를 위한 고지 선점을 노리고 있는 허정무 감독의 고민이 깊어만 가고 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