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형 투수, 평점은 A". 일본 고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대졸 신인 여건욱(23)이 SK 마운드에서 주목받고 있다. 입단 때부터 여건욱의 피칭을 지켜봐 온 김상진 투수 코치는 8일 "아직 윤길현(26) 급은 아니다"고 말하면서도 "평점을 매긴다면 'A+'는 안돼도 'A'는 충분히 된다"고 높은 평점을 줬다. 이어 김 코치는 "여건욱은 완성형 피처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갖췄다. 특히 슬라이더는 수준급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SK 코칭스태프는 군입대한 이영욱, 혈행장애를 겪고 있는 이한진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되는 사이드암 박현준(23)과 함께 오른 무릎 수술로 빠진 윤길현의 몫을 해줄 우완 투수 후보 중 한 명으로 지목한 상태다. 가까운 미래에는 SK 선발진에 합류해주길 바라고 있다. 윤길현은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2년 동안 SK 투수진 허리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126경기에 나와 9승 3패 2세이브 32홀드를 기록했고 방어율도 2007년 2.88, 2008년 2.90으로 뛰어났다. 그만큼 SK로서는 윤길현의 공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여건욱은 사실상 프로 첫 실전 무대였던 지난달 23일 열린 자체 홍백전에서 전병두(3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주목받았다. 이번 캠프를 통해 엄정욱, 제춘모 등과 함께 관심을 모으는 우완 투수 중 한 명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우완 정통파 여건욱은 올해 2차 5라운드 전체 40번째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드래프트 순위에서는 다소 밀렸다. 하지만 184kg의 키와 78kg의 몸무게로 탄탄한 체격을 자랑하고 광주제일고-고려대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다. 직구는 최고 146km의 구속을 자랑하며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가 일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에 SK 코칭스태프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캠프를 거친 후 시범경기를 치르다 보면 1군에서 충분히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코치는 "현재 직구 구속은 144-6에 형성되고 있는데 밸런스를 좀 더 잡으면 148 정도도 가능할 것 같다"며 "영리해 소화력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도 여건욱을 붙잡고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특히 밸런스를 잡는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으며 불펜 피칭까지 직접 챙기고 있다는 것이 SK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여건욱은 "프로의 벽은 높은 것 같다. 하지만 열심히만 한다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며 "감독님도 차근차근 잘 가르쳐 주시고 꼭 해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신인다운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SK 중간 계투진은 국내 최고 '철벽' 마운드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이영욱, 윤길현, 이한진, 조영민 등 많은 전력이 빠져 나간 상태로 뚜렷한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다. 그 만큼 SK 중간 계투진에 신인 여건욱의 이름이 오를지 관심을 모은다. letmeout@osen.co.kr 여건욱-SK 와이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