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타지니를 뛰어넘겠다”. LG 트윈스의 좌타자 이병규(26)가 스프링캠프에서 뛰어난 장타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이병규는 8일 사이판 전지훈련에서 가진 첫 자체청백전에서 투런 홈런과 2루타를 터트리며 날카로운 스윙솜씨를 마음껏 과시했다. 백팀 6번타자로 출장한 이병규는 1회 2-0으로 앞선 가운데 들어선 첫 타석에서 청팀 선발 정찬헌으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2사 1루 볼카운트 1-2에서 체인지업을 통타, 130m짜리 대형 홈런을 뽑아냈다. 이병규는 이어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청팀 2번째 투수인 사이드암 김수형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좌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장타를 날렸다. 1사 2루에서 적시 2루타로 2루주자 정성훈을 불러들였다. 이병규는 이날 2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백팀 승리(5-2)에 기여하며 MVP에 선정됐다. 이병규는 지난 시즌 막판 외야수로 1군 무대를 경험했지만 올해는 외야보다는 1루와 지명타자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팀선배 출신으로 일본 무대에서 뛰고 있는 좌타 외야수 이병규(35.주니치)와 동명이인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 ‘작은 이병규’이지만 올해는 좌타 용병 강타자인 페타지니를 뛰어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힐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병규는 지난 시즌 2군 리그 수위타자 출신으로 특히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내한했던 쿠바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서 홈런 2방을 터트리며 승리로 이끈 주인공이기도 하다. 현재 스프링 캠프서 날카로운 배팅을 선보이고 있는 이병규는 “올해는 기필코 1군 무대에서 살아남겠다. 내 목표는 페타지니를 뛰어넘는 것”이라며 생존경쟁에서 승리하고야 말겠다는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김용달 타격 코치는 “자신감만 가지면 LG의 10년을 책임질 선수이다. 현재 배팅 스피드는 팀내에서 최고”라며 이병규를 추켜세웠다. 김 코치는 “두산 김현수는 컨택 능력이 뛰어나고 우리 이병규는 공을 때리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장타력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올 스프링 캠프에서 가진 첫 평가전에서 맹활약한 이병규가 주전 1루수 및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용병 페타지니, 베테랑 최동수, 그리고 기대주 박병호와 외야 주전경쟁에서 밀린 선수 등과의 ‘서바이벌 전쟁’에서 살아남을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LG 트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