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그계, '꽃남' 패러디 열풍
OSEN 기자
발행 2009.02.08 16: 13

KBS 2TV ‘꽃보다 남자’의 인기가 뜨겁다. 주인공인 구혜선과 F4 이민호-김현중-김범-김준 등은 연일 화제가 되고 있으며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교양 보도 프로그램에서도 ‘꽃보다 남자’ 열풍에 주목하고 있다. ‘꽃보다 남자’ 열풍에 개그계도 가세했다. MBC ‘개그야’와 KBS 2TV ‘개그콘서트’ 등 개그 프로그램에서 각각 ‘A4’와 ‘순정만화’ 라는 코너에서 ‘꽃보다 남자’를 패러디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하지만 ‘A4’는 모순된 상황, ‘순정만화’는 순정만화에 대한 편견을 웃음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A4’에는 꽃보다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하는 F4와는 전혀 다른 외모의 오지헌(구정표 역), 오정태(윤지휴 역), 전환규(송우빈 역), 신동수(김밤 역)가 출연한다. ‘뚱뚱’하고 ‘못 생긴’ 이들이지만 자기애와 자부심은 F4를 능가하며 기고만장하기 짝이 없다. “넌(오지헌 분) 못 생겼고 배 나왔고 거기다 잇몸이 너무 커”라고 말하는 대한민국 서민 금잡초(정명옥 분)에게 “내가 너무 좋으니까 싫다고 표현하는 거야”라고 응수한다. 게다가 윤지휴는 한글도 제대로 모르는 ‘무식한’ 사람이다. 외형적으로 너무나 상반되는 이들이 F4와 똑같이 따라할수록 웃음의 강도는 커진다. ‘개그콘서트-순정만화’는 개그우먼들이 총출동해 인기 순정만화 캐릭터를 표현하며 순정만화 특유의 상황을 연출해 웃음을 선사한다. 하지만 최근 등장인물들을 ‘꽃보다 남자’ F4 설정에 맞춰 상위 1%의 우지원(장도연 분), 마태풍(강유미 분), 푸르스르매(조승희 분) ‘오메가 3’로 분했다. ‘순정만화’는 말 그대로 순정만화가 가지고 있는 요소를 극대화해 재현하는 데 주력한다. 이슬비의 순진만 표정과 말투, 남자 주인공들의 과장되고 어색만 대화, 악역 백장미와 함께 붙어다니는 유리 소라를 종이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과장된 대화 뒤에 “느낌표 열개”를 대사로 치고, ‘이글이글’ 거리는 눈빛을 표현하기 위해 불꽃 그림을 직접 눈에 붙인다. 웃음을 포인트는 만화적 표현을 얼마나 ‘정확하고 똑같이’ 표현해내는 가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비현실적이고 자극적인 스토리로 구설에 오르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 장치가 개그 프로그램에서는 더 없이 좋은 ‘소재’로 빛을 발한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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