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볼 장착' 우규민, "마무리 맡겨만 달라. 자신있다"
OSEN 기자
발행 2009.02.09 07: 48

비장의 무기를 만들었다. LG 트윈스의 우완 사이드암 우규민(24)이 레퍼토리를 다양화하며 구겨진 자존심 회복을 자신하고 있다. 사이판 전지훈련에서 구위를 가다듬는데 전념하고 있는 우규민은 8일 불펜 피칭에서 지난 해까지 없었던 구종 2개를 선보였다. 떨어지는 변화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오던 우규민은 이날 팜볼과 싱커를 구사, 코칭스태프 등 주위로부터 칭찬을 들었다. 우규민의 공을 받아주던 불펜 포수는 각이 크게 떨어지는 팜볼에 연신 ‘굿! 굿!’을 외쳤고 김재박 감독도 유심히 지켜봤다. 팜볼과 싱커는 우규민이 지난 시즌 종료 후 이재영, 심수창 등과 함께 참여했던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 구단의 교육리그에서 배워온 신무기들이다. 그동안 직구와 슬라이더 외에는 다른 변화구가 없었던 우규민에게 팜볼과 싱커는 올 시즌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케 했다. 불펜 피칭을 마친 후 우규민은 “주니치 2군 투수코치로부터 배운 구종들이다. 아직 실전에서는 쓰지 않았지만 감이 좋다. 직구 스피드도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시즌 맹활약을 다짐했다. 특히 우규민은 팜볼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우규민은 “국내에서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드문 구종이다. 정통파 투수 몇 명이 던지고 있으나 사이드암으로는 내가 처음 일 것이다. 팜볼을 가르쳐준 고바야시 코치가 나와 같은 사이드암 출신이어서 팜볼을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좌완 류현진(한화), 우완 윤석민(KIA) 등 정통파 투수들이 팜볼을 구사하고 있다. 팜볼은 말그대로 손바닥에 공을 놓고 손가락으로 감싼채 던지는 변화구이다. 구종 다양화로 자신감을 보이는 우규민에게‘아직 코칭스태프가 마무리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시 맡을 수 있느냐’고 묻자 “감독님이 맡겨만 주시면 잘해낼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대부분 투수들이 마무리를 꺼려한다’는 질문에 “그건 너무 분에 넘쳐서 그런 것이다. 투수는 어느 보직이든 맡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기회만 주어지면 해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규민이 마무리를 맡고 싶어 한다’고 김재박 감독에게 전하자 김 감독은 “정말이냐. 자신이 있다고 하냐”면서 앞으로 관심있게 지켜보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우규민이 마무리로서 기대에 못미치자 “구속을 좀 더 늘리고 싱커 등 떨어지는 변화구가 있어야 한다”며 우규민에게 레퍼토리를 다양화할 것을 주문했다. 김 감독은 현재 우규민을 비롯해 우완 강속구 투수 이재영, 그리고 선발진 중에서 확실한 마무리 투수감을 고르고 있는 중이다. 감독의 주문대로 구종 다양화를 꾀한 우규민이 지난 해의 부진을 털어내고 30세이브를 따내며 확실한 소방수로 활약했던 2007시즌을 재현해낼 수 있을 것인지 올 시즌이 기대된다. sun@osen.co.kr 독기를 품고 마무리 보직 탈환을 노리고 있는 우규민(가운데).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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