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할 수 있다면 이까짓 고통쯤이야.” 말레이시아에서는 오는 10일까지 힌두교도들의 축제인 '타이푸삼'이 개최된다. 신성한 달을 뜻하는 ‘타이’와 보름달을 의미하는 ‘푸삼’이 합쳐진 타이푸삼은 힌두의 신인 무루간(Murugan)을 숭배하는 의식으로 인도계 민족 중 하나인 타밀(Tamil)족이 유입된 1892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푸삼은 첫날 사원과 신상을 꽃으로 꾸미는 행사로 시작된다. 다음날에는 각 지역의 사원까지 꽃과 신상으로 장식한 마차를 끌고 신자들이 그 뒤를 따르는 행렬이 이어지는데,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시 외각에 위치한 힌두교 성지 ‘바투 동굴(Batu Caves)’까지 15km가 넘는 행렬이 벌어지기도 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셋째 날에 펼쳐진다. 이날 힌두교 신자들은 쇠꼬챙이를 혀나 뺨에 찌르거나 날카로운 갈고리로 가슴과 등을 뚫은 후 ‘카바디(Kavadi)’라 불리는 화려한 장식의 등짐을 지고 272개의 계단을 오른다. 군중들은 이때 신성한 본질을 의미하는 타밀어인 ‘벨(Vel)’을 외치며 코코넛 열매를 깨뜨리는데, 이는 내재되어 있는 참자아를 발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말레이시아관광청 관계자는 “타이푸삼은 힌두교인들에게 육체의 고통을 이겨냄으로써 1년 동안 지었던 죄를 신 앞에서 사죄하고 축복을 비는 신성한 고해성사”라 전하며 “여행객들은 축제에 참여하는 동안 다양한 종교에 대한 말레이시아만의 포용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 : 여행미디어 박은경 기자] eun@tourmedia.co.kr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