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파! “허니문이 변하고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9.02.09 08: 26

저렴한 여행지 선호, 자유여행 증가 예약 기간 짧아지고, 취소 경우도 있어 평생 단 한 번뿐인 허니문도 얼어붙은 여행 시장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경기침체와 고환율이 겹치면서 지갑이 얇아진 허니무너들의 심리적인 요인과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항공 좌석 상황이 맞물리면서 허니문 상품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리드타임이 짧아진 것. 일반적으로 허니문 상품은 출발 4~6개월 전, 늦어도 출발 2~3달 전에 구매가 완료돼 왔다. 하지만 이번 봄 시즌의 경우에는 1~2달 전에 예약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심지어 2~3주를 앞두고 구매를 결정하는 사례도 발생되고 있다. 허니문 전문 여행사인 이츠 허니문 닷컴 관계자는 “지난 가을 시즌만해도 출발일 4~5개월 전에도 항공 좌석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시즌은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인해 항공 좌석 확보가 예년만큼 중요하지 않아 예약이 더디게 진행된다고 본다”고 전했다. 플라이투어 관계자는 “지역마다 차이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항공권 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는 만큼 좀더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을 출발일 직전까지 고민하는 것 같다”며 “처음에는 발리로 신혼여행을 계획하고 문의를 했다가 경제적인 부담으로 인해 출발일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푸껫으로 목적지를 변경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오는 4월 결혼을 앞둔 한 예비신혼부부는 “경제적인 부담으로 허니문 자체를 고민했다”며 “국내로 허니문을 떠나려고 계획했으나 저렴한 동남아 알짜 허니문 상품의 경우 국내와 큰 차이가 없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전형적인 빈익빈 부익부 현상과 여행 패턴의 다양화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특전 포함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비싼 허니문 패키지 대신 가격은 저렴하고 내실 있는 일반 패키지를 이용하는 허니무너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에어텔 등 자유여행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발리, 푸껫 등 동남아 패키지 수요가 여전히 절대적이긴 하지만 최근 무비자 시행과 드라마 촬영지로 주목 받고 있는 하와이, 뉴칼레도니아를 비롯해 일본식 여관인 료칸, 크루즈 여행 등 여행상품 선택에 있어 지역과 형태의 폭이 넓어졌다. 방해 받지 않고 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 최근 각광받고 있는 풀빌라 상품의 경우에는 특히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 계열의 고급 풀빌라 상품에 대한 문의와 판매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시설면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 저가 풀빌라를 찾는 허니무너들이 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푸껫의 경우 2006년 가을 시즌부터 지난해 가을 시즌까지 다이아몬드클리프, 반얀트리, 에바손 등의 수요가 대부분이었던 것과는 달리 올해 웨딩 박람회에서는 가격이 2배 가량 저렴하면서도 부대시설이 훌륭한 현지 로컬 브랜드인 모벤피크리조트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황금깃털여행사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해 저렴한 풀빌라 상품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허니문이 평생 단 한 번뿐인 특수한 상황인 만큼 세인트 레지스 등 1박에 1000달러가 넘는 고급 풀빌라를 찾는 허니무너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혀 상품 선택에 있어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이 드러났다. 리드타임이 짧아지고 여행 패턴이 다양해진 만큼 허니문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워졌다. 본격적인 봄 허니문 시즌을 앞둔 지금, 변화된 트렌드를 읽어내고 대비책을 준비하는 것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글 : 여행미디어 박은경 기자] eun@tourmedia.co.kr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