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영웅'박찬호, 선발생존 '3대 조건'
OSEN 기자
발행 2009.02.09 09: 04

[OSEN=강재욱 객원기자]필라델피아 박찬호(37)는 반드시 선발투수로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겠다는 다짐으로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불참 및 국가대표팀 은퇴까지 발표하며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따라서 박찬호가 올시즌 선발 한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에 국내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이미 콜 하멜스-브렛 마이어스-조 블랜튼-제이미 모이어로 이어지는 4선발까지 이변이 없는 한 확정적인 가운데 나머지 한자리를 놓고 J.A햅, 카일 켄드릭, 카를로스 카라스코 등 신예 3명과 박찬호 등 총 4명의 선수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나머지 한자리의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된다. 따라서 박찬호가 자신이 갈망하는 선발투수 여부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판가름 나게 된다. 최근 필라델피아의 지역 언론이 박찬호가 구원 투수로서 시즌 개막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따라서 박찬호는 플로리다 클리어 워터에서 오는 15일(현지시간) 시작되는 스프링 캠프에서 자신이 선발투수의 자질을 가졌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박찬호가 선발 한자리를 꿰차기 위해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의 키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특정 선수에 약한 징크스를 극복하라 박찬호는 그동안 유독 자신이 맞대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선수 이른바 ‘천적’에게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①애틀란타 - 치퍼존스 (31타수 10안타 2홈런 7타점 9볼넷 타율 3할2푼3리) ②샌디에이고 - 클리프 플로이드 (24타수 10안타 4홈런 11타점 4할1푼7리) ③LA 다저스 - 후안 피에르 (25타수 12안타 타율 4할 8푼) ④뉴욕메츠 - 페르난도 타티스 (10타수 5안타 2홈런 8타점 타율 5할) ⑤샌프란시스코 - 아론 로완드 (18타수 7안타 2루타 3개 타율 3할8푼9리) ⑥세인트루이스 - 아담 케네디 (23타수 9안타 4타점 3할9푼1리) ⑦플로리다 - 헨리 라미레스 (5타수 4안타 타율 8할) 이 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있긴 하지만 박찬호는 자신과의 맞대결에서 상대적으로 압도적 우위를 보인 선수들과의 대결에서는 도망가는 피칭으로 인해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따라서 이런 상대적 약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이들과 맞대결을 펼칠 경우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박찬호로서는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지난 해와 같은 구위 회복여부 지난해 박찬호는 다저스에서 스프링 캠프 초청 선수로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맞이했다. 하지만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메이저리그로 승격된 이후 과거 전성기 때와 비슷한 150km 중반대의 강속구를 뿌렸다. 미국나이로 36살의 박찬호를 두고 미국언론들은 미스테리한 인물로 꼽기도 했지만 이 같은 원인은 내∙외적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외적 측면으로는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과 런닝훈련 등으로 인한 체력 훈련을 충분히 한 점과 내적 요인으로는 아내의 내조와 박찬호의 절재된 식생활등 자기관리가 철저했다고 할 수 있다. 과거 뉴욕 메츠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경험을 한바 있는 박찬호는 그 당시에는 장출혈 수술로 인한 회복기를 거치는 시기였던 만큼 지난해의 구위 회복은 건강한 모습의 박찬호로 돌아왔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올시즌 국내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두산베어스 전지훈련 캠프장에서 두산선수들과 함께 훈련 해온 박찬호가 스프링캠프에서도 지난해와 같은 구위를 뿜어낼 여지는 충분하다. 지난해 다저스 스프링 캠프 시범 경기 첫 경기에서 145~150km의 구속을 기록 하며 호투를 펼쳤던 박찬호가 올해 필라델피아 이적 후 갖는 스프링캠프에서는 얼마만큼의 구위를 보여줄지에 귀추가 주목 된다. 심리적 부담감을 떨쳐라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117승의 노련한 투수다. 그에게는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경쟁을 통한 선발투수라는 목표로 인해 WBC불참과 국가대표 은퇴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따라서 동기부여가 확고한 박찬호가 자칫 지나친 동기부여로 인한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대다수의 투수들이 마찬가지지만 타자와의 승부에서 지나치게 잘 던지려고 하다보면 투구 밸런스와 메커니즘이 붕괴될 수가 있다. 특히 마운드 위에서 예민한 성격의 박찬호는 이런 심리적 부담감을 얼마나 떨쳐버리고 투구하느냐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중요하다. 박찬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경쟁을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동안 시즌을 대비해 열심히 훈련해온 만큼 박찬호의 이번 스프링캠프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결국 나이의 한계를 극복하고 박찬호가 선발투수로서 당당히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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