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찾아온 대학로 미스터리, 연극 '똥강리 미스터-리'
OSEN 기자
발행 2009.02.09 10: 09

1999년 9월 대학로 아리랑 소극장 초연을 시작으로 대학로를 미스터리 속으로 몰아넣었던 극단 작은신화의 ‘똥강리 미스터-리’가 10년 만에 대학로 무대로 돌아왔다. 올해로 창단 23주년을 맞이하는 극단 작은신화의 연극 '똥강리 미스터-리'(최용훈 연출)가 2월 5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 블랙박스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시대와 상황을 적나라하게 담아내면서도 재치와 위트 넘치는 이 연극은 오영수 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이문학상 등을 수상한 소설가 성석제의 소설 '조동관 약전'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연극은 충청도의 똥강리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장 선거를 하루 앞둔 이 마을에 청년회장이자 삼류깡패인 이강배가 사라진다. 며칠 지나 강배네 집에 불이 나 강배의 어머니가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터진다. 불 탄 강배 집에서 사람들은 강배에게 빼앗겼던 물건들을 훔쳐오고 마을사람들은 서로를 추궁하한다. 이들 틈에 강배 대신 마을 사람들 위에 군림하려고 전 청년회장 탁수가 등장한다. 계속되는 비에 마을은 고립되고 우물에서는 누군지 모를 시체가 발견된다. 탁수는 그 시체가 강배의 시신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선거 전날 우물가 주변에서의 알리바이를 추궁하며 사람들을 몰아세운다. 이강배의 죽음 앞에 마을 사람들의 숨막히는 심리전을 섬세하고 절묘하게 묘사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터져 나오는 시원한 웃음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능청스런 연기로 재미를 더했다. 이강배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의 과정들을 관객이 함께 추리해가며 공연을 볼 수 있다. ‘똥강리 미스터리’는 단순한 코믹이 아닌 시니컬한 조롱의 뜻이 포함된 풍자에 가까운 문체를 보인다. 일개 건달일 뿐인 ‘강배’의 죽음을 통해 사람들의 위선과 가식 등을 폭로하며 통쾌하고도 씁쓸한 인생사를 담았다. 홍성경 이은정 최현숙 임형택 설정빈 정진식 김병희 오현우 장미희 박종용 박지은 김미림 이지혜 전유경이 출연한다. 공연문의는 02)889-3561,3562. jin@osen.co.kr 연극 '똥강리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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