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다행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뛰고 있는 문성민(22)이 무려 75일 만에 두 자릿수 득점포를 가동했다. 문성민은 9일(한국시간) 새벽 제네랄리 스포츠아레나에서 끝난 독일 분데스리가 배구 제네랄리 하힝과의 원정경기에 교체 출전해 서비스 에이스 5개를 포함해 12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지만 팀은 0-3(16-25 20-25 22-25)으로 완패했다.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평가받는 서비스는 7개 중 5개를 포인트로 연결하며 변함없는 위력을 과시했고 세터 루카스 카파와 호흡이 맞아떨어지면서 공격력이 살아나 올린 성과였다. 비록 교체 출전으로 코트에 나섰지만 경쟁 상대인 게오르그 그로저와 루카스 디비스가 각각 9득점과 3득점만 올리는 부진을 보여 잔여 경기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그동안 부진의 원인 중 하나였던 호흡 문제서 어느 정도 해결을 봤다는 것. 세터 루카스 티카첵이 이날 경기서 불안전한 세트로 상대의 블로킹 벽을 넘지 못하고 난조에 빠지자 슈텔리안 모쿨레스쿠 감독은 루카스 캄파로 교체했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처럼 문성민과 루카스 캄파의 호흡은 나쁘지 않았다. 구미에 맞는 세트를 계속 캄파가 올려주면서 문성민은 오랫만에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앞으로 약체 팀들과 경기가 연이어 있기 때문에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주전 자리를 다시 되찾아올 가능성도 엿보였다. 그래도 문제는 세터와의 호흡. 언어 소통이 아직 원활하지 않은 탓에 범실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 앞으로는 제네랄리 하힝과의 원정경기처럼 루카스 캄파 뿐만 아니라 티첵 루카스와 호흡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