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구 새 총재 후보, '야구계 흩어진 민심 잡는게 급선무'
OSEN 기자
발행 2009.02.09 13: 06

[OSEN=김대호 객원기자]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새 총재로 추대됐다. 유영구 총재 내정자 앞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난 두 달여 동안의 혼란만큼이나 당장 해결해야 될 과제들이 쌓여 있다. 야구 인프라 구축과 9,10구단 창단, 수익구조 개선 등 야구계 숙원사업은 거들 떠 볼 겨를도 없이 발등의 불부터 꺼야 할 입장이다. 우선 지난 해 12월16일 신상우 총재 사퇴 이후 새 총재 추대과정에서 불거진 야구계 내부의 반목과 균열을 봉합해야 한다. 그 동안 야구계는 사분오열돼 각자의 입지를 지켜줄 인물을 총재 후보로 내세우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근엔 8개 구단도 구단주 출신 총재 추대파와 유영구 총재 지지파로 갈라져 기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유 총재 내정자는 지금의 야구계 분위기를 냉정하게 파악해야 한다. 분명한 사실은 유 총재 내정자의 반대세력이 만만치 않게 존재한다는 점이다. 유 총재 내정자는 갈가리 찢어진 야구계 민심을 수습해 모처럼 찾은 야구 인기를 더욱 승화시키는데 온 힘을 집중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두 번째 숙제는 대한야구협회와의 관계 설정이다. 대한야구협회는 강승규 신임 회장을 선출한 뒤 이사진을 전원 물갈이했다. 핵심은 KBO로부터의 '독립'이다. 대한야구협회는 KBO의 간섭을 받지 않으면서 지원은 계속 얻어 내려는 계획이다. KBO 입장에선 프로의 젖줄인 아마야구를 내팽개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렇다면 KBO는 과연 어떤 식으로 대한야구협회의 투명한 행정과 각종 비리, 부조리 척결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이를 위해 유 총재 내정자는 취임과 동시에 대한야구협회와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세 번째는 유 총재 내정자의 명확한 청사진이다. 지금도 야구계에선 유 총재 내정자가 지난 해 12월16일 총재직을 수락한 뒤 6일 만에 뚜렷한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자진사퇴한데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야구계가 갈기갈기 갈라진 이유도 여기서 비롯됐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는 유영구 총재 취임을 공식적으로 반대했다. 여러 가지 이유를 댔지만 유 내정자 개인적인 의혹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컸다. 유 총재 내정자는 이 점에 있어서도 분명한 입장과 앞으로의 계획을 숨김없이 밝혀야 한다. 그래야 선수협회 뿐 아니라 야구계 전체의 신망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야구인들은 유 총재 내정자 주변에 측근임을 자처하는 인물들이 득세하고 있는 것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명지학원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