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수 KBO 총재 수락' 유영구, "경륜 살려 야구 발전 위해 노력"
OSEN 기자
발행 2009.02.09 17: 41

"좋아하는 야구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 주어진다면 행복하겠다".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의 후보 추대에 대해 공식 수락 의사를 밝혔다. KBO에 따르면 유 이사장은 9일 오후 KBO 이사회에서 총재 후보로 추천된 명지의료재단 유영구 이사장이 하일성 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무보수 명예직의 총재'에 대해 수락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KBO는 이르면 이번주 총재 선출에 관한 총회를 열 것이며 유영구 이사장의 제 17대 KBO 수장 취임을 공식 승인할 예정이다. 유 이사장은 하일성 사무총장의 전화를 받고 "이사회에서 총재 후보로 추천해줘서 기쁘고 좋아하는 야구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행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총재에 선출되면 지금까지의 경륜을 살려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7개 구단 사장들이 모인 이사회(KIA 서영종 사장은 한화 이경재 사장에 위임)를 열고 유영구(63)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대했다. 임시의장으로 선출된 SK 신영철 사장은 "17대 총재 선임결과 KBO 총재 후보에게 무보수 조건으로 의결, 비전 및 조건 등을 확인 한 후 빠른 시일 내에 총회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며 "2월 15일까지 최정 결정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 본인은 유영구 이사장"이라고 덧붙였다. 유 총재후보는 앞으로 구단주 총회의 최종 승인, 문화 관광부 승인을 거치면 제 17대 KBO 총재로 확정된다. 구단주들의 대리격인 사장단들의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변이 없는 한 유 총재 체제 출범은 확실해졌다. 아울러 문광부도 자율총재 선출을 인정한 바 있다. 이로써 KBO는 지난 해 12월 16일 사장단 조찬 간담회에서 신상우 전 총재가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두 달간의 공백을 딛고 새로운 총재를 맞게 됐다. 유 총재후보는 총재로 확정될 경우 2012년까지 3년 동안 한국프로야구를 이끄는 수장으로 활동한다. 유 이사장은 신상우 전 총재의 사퇴 당시 8개 구단 사장단 만장일치로 차기 총재 후보로 추대 받는 듯 했다. 하지만 감독청인 문화체육관광부가 거부 의사를 밝히고 유 이사장이 자진 사퇴함에 따라 차기 총재 선출은 두 달동안 표류해왔다. 그러나 최근 문광부가 비판여론을 의식해 자율총재 선출을 인정함에 따라 재추대 형식으로 수장을 맡게 됐다. 3년 만의 자율총재로 선임돼 오는 2012년 3월까지 한국프로야구를 이끌게 된 유 신임총재는 기대만큼 많은 현안을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돔구장 등 기반시설 확충과 1000만 관중시대 도전, 야구저변 확대, 아마야구와의 단절위기 해소, 히어로즈 사태 해결 등 산적한 문제들이 놓여있다. 유 총재후보는 1946년 대전출신으로 명지학원 이사장, 명지의료재단 이사장, 한국야구위원회 고문, 대학체육회 부회장 등 교육계와 체육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아울러 정계와 재계인사와도 폭넓은 교류를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장단은 "정치권 인사가 아닌 추진력과 경영 능력을 갖췄다"고 유 총재후보를 평하고 있는 만큼 관계기관, 구단, 팬들의 구심(球心)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명지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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