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마지막해’ 최원호, “볼끝으로 승부하겠다”
OSEN 기자
발행 2009.02.10 07: 03

“이제 볼끝으로 승부하겠다”. LG 트윈스 투수진의 고참인 우완 투수 최원호(36)가 올 시즌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비슷한 나이대의 베테랑 투수들처럼 최원호도 무뎌진 볼끝을 되살리는데 전념하고 있다. 최원호는 지난 해 마무리 훈련 때부터 함께 하고 있는 다카하시 일본인 투수코치로부터 ‘볼끝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받고 소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구위가 예전만 못해 고전하던 최원호에게 다카하시 코치는 한 줄기 빛이었다. 최원호는 다카하시 코치에게 ‘일본에도 베테랑 투수들이 많은데 그들은 어떻게 살아남냐’고 물었고 다카하시 코치는 ‘볼끝’이라고 답했다. 다카하시 코치는 “베테랑 투수들은 볼스피드와 컨트롤 향상, 변화구 개발 등이 문제가 아니다. 볼끝이 떨어지면 살아남기 힘들다. 때문에 일본 베테랑 투수들은 볼끝을 유지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카하시 코치의 답변은 최원호도 이전부터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었지만 마땅한 ‘볼끝 강화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다카하시 코치로부터 ‘30m 전력피칭’ 프로그램과 팔스윙 스피드 올리기를 주문받았다. 다카하시 코치는 특히 최원호 등 베테랑 투수들에게 마운드가 아닌 평지에서 ‘30m 전력피칭’을 많이 시켰다. 1루에서 공을 잡아 3루로 있는 힘을 다해 송구하는 훈련을 거듭시켰다. 3개월여에 걸쳐 다카하시 코치 프로그램을 수행한 최원호는 “효과를 느끼고 있다. 팔스윙 스피드가 많이 좋아졌다”면서 “직구 볼끝이 살아나야 변화구도 빛이 난다”며 올 시즌을 벼르고 있다. 최원호의 주무기는 직구와 20km 이상 차이나는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절묘하게 빼앗는 것이다. 최원호는 올 시즌을 현역 생활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2년전 LG와 맺은 FA 계약의 마지막 해로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면 재계약이 불투명해질 수도 있음을 잘알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1승에 머문 그는 “보직은 선발이든 중간이든 상관없다. 최선을 다해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주겠다”면서 “지난 연말 태어난 첫 아이(아들)를 위해서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에서 혼자 갓난 아이를 힘들게 돌보고 있는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최원호는 ‘멋진 아빠, 당당한 남편’이 되기 위해 사이판의 뜨거운 태양도 마다하지 않은 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sun@osen.co.kr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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