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3개월동안 수십kg 감량 연기 도전
OSEN 기자
발행 2009.02.10 07: 51

연기 본좌로 유명한 배우 김명민(37)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MBC 인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로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드러낸 그는 새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출연을 앞두고 의욕을 불태우는 중이다. '너는 내운명' 박진표 감독이 4년만에 선보일 멜로 '내 사랑 내 곁에'는 루게릭 병에 걸린 한 사나이와 그를 헌신적으로 돌보며 사랑하는 한 여인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다 . 주인공 종우 역을 맡은 김명민은 난치병 환자지만 밝고 명랑하며 강한 자존심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사랑 찾기에 나서는 매력 남을 연기한다. 문제는 종우 역의 연기 난이도다. 병으로 점차 쇠약해져가는 종우를 실감나게 연기하려면 주인공 배우 역시 3개월여 촬영기간 동안 극 전개에 따라 10kg 이상을 감량해야 한다. 건강한 매력 남에서 종일 병상에 누워 신음하는 환자로 변해가는 과정도 웬만한 연기파 배우 아니고는 엄두조차 내기 힘들다. 충무로의 많은 남자 배우들이 '내 사랑 내 곁에' 시나리오에 반하고서도 선뜻 손을 들지 못했던 배경 가운데 하나다. 그럼에도 한류스타 권상우가 출연을 자청했다가 중도 하차한 자리를 김명민은 흔쾌히 수락했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대성공 이후, '내 사랑 내 곁에' 시나리오를 읽은 그는 주저하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는 게 지인의 전언이다. 제작사인 영화사집의 이유진 대표는 "어떻게 체중을 줄일 지, 얼마나 감량해야될 지는 배우들이 부담스러워할까봐 (감독과 제작사가)일절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뛰어난 연기력과 더불어 강한 연기 열정이 필요한 역할임에는 틀림없으니까 적임자를 찾기 힘들었다. 김명민이란 배우를 대하고는 모든 시름을 털어버린 지 오래다. 그에게는 그냥 맡겨놓으면 된다"고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배역에 파고 들어 결국 그와 한 몸으로 거듭나는 게 김명민의 연기 매력으로 손꼽힌다. 그는 불멸의 장군 이순신이었고, 야심에 불타는 천재 외과의사였으며, 마음 한 구석에 따뜻한 인간미를 감추고 사는 지휘자 강마에로 팬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여기에 새로 덧붙일 또 다른 김명민의 분신이 바로 루게릭 병마와 싸우며 사랑을 키워가는 종우다. 그는 출연 결정 이후 루게릭에 관한 수십 권의 책을 독파하고 병원을 찾아가 직접 환자들을 취재하는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김명민이란 배우 아니면 찾아보기 힘든 노력이고 수고다. 8일 고사를 지낸 ‘내 사랑 내 곁에’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촬영을 시작한다.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연출로 유명한 박진표 감독과 연기에 죽고 사는 배우 김명민이 만나서 어떤 작품을 만들어낼까. 연기 본좌 김명민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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