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이냐 퇴보냐. 지난 3년 간의 신상우 체제의 마감과 함께 자율총재의 기치를 내건 유영구체제가 출범한다. 지난 9일 총재후보로 재추대된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은 구단주 총회와 문화관광부 승인이 남아있지만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해 17대 KBO 총재 부임은 확실시된다. 유영구 총재 내정자는 한국야구사의 중대한 기점에서 프로야구 수장을 맡게 됐다. 프로야구는 수 많은 현안과 발전을 위한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유영구 체제의 성공여부는 프로야구 중흥 혹은 퇴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외형적으로 한국프로야구는 르네상스의 문턱에 있다. 2006년 WBC 4강 신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발판으로 13년 만에 5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했다. 관중 1000만 시대 도래의 희망까지 안겨줄 정도로 눈부신 외적 성장이 있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문제는 여전히 수두룩하다. 무엇보다 프로야구의 젖줄인 아마야구의 존립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대한야구협회의 KBO 영향력 배제와 함께 관계단절 위기에 몰려있다. 만일 파국으로 치닫을 경우 프로야구도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돔구장 건립과 지방구장의 신축문제는 여전히 요원하다. 기본 인프라 없이 흥행과 마케팅은 불가능에 가깝다. 대구와 광주 구장 신축문제는 말에 그칠 뿐 지자체의 외면속에서 표류하고 있다. 더욱이 KBO는 현대 유니콘스의 폐단과 함께 히어로즈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 히어로즈는 지난 해와 달리 투자에 인색하지 않고 정상적인 운영을 하고 있지만 언제 문제가 불거질 지 모른다. 아울러 100억 원이 넘게 축적된 KBO 기금은 현대사태로 인해 모두 고갈되어 있다. 새로운 수익사업 창출을 통해 기금확보를 해야 아마야구 등 지원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총재추대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불협화음을 수습해야 된다. 프로야구계의 화합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된다. 이 과정에서 유영구 총재내정자의 포용력과 화합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유영구 체제의 성패는 프로야구의 발전과 퇴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다행히 어려움을 인식했는지 유영구 내정자는 무보수 총재 조건을 흔쾌히 수락하고 백의종군의 의지를 드러냈다. 때문에 프로야구 수장으로 부임하는 유영구 내정자의 능력에 많은 야구인들과 팬들의 기대와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