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의 텍스트가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국내 내로라하는 뮤지컬 제작진의 합작으로 2009년 10월 탄생하는 대하 뮤지컬 '남한산성'은 웅장하고 화려한, 그러면서도 모던하고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도 성남아트센터는 성남의 대표 유적지인 남한산성을 모델로 창작뮤지컬 ‘남한산성’을 제작한다. 뮤지컬 ‘남한산성’은 성남아트센터의 이종덕 사장이 총감독해 소설가 김훈의 ‘남한산성’을 원작으로 만들어진다. 고전과 역사에 능하면서 현대적 감각을 지닌 고선웅이 각본을 맡고 음악은 작곡가 김동성이, 음악감독엔 최재광, 연출은 조광화가 맡았다. 지난 5일 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남한산성’ 제작발표회에서 성남아트센터 이종덕 사장은 “성남을 대표하는 뮤지컬로 '남한산성'을 제작한다. 성남의 특화 브랜드를 창작물로 기획-제작하기 위해 성남시의 랜드마크인 남한산성을 소재로한 뮤지컬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성남아트센터는 지난해 가무극 ‘이화’에 이어 두 번째로 성남 브랜드 공연으로 ‘남한산성’을 선보인다. 원작 김훈의 ‘남한산성’ 이 작품은 무엇보다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김훈의 소설‘남한산성’과 병자호란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제작된다. 뮤지컬의 스토리는 남한산성에 갇혀있던 47일 동안의 소설 속 이야기와 47일 이후 끝까지 저항하던 세 명의 선비가 청나라로 끌려가 처형당하는 과정까지 깊이 있게 다뤄진다. 게다가 선비 오달재의 러브스토리도 첨가될 예정이다. 제작발표회에서 소설가 김훈은 “소설은 남한산성에서 겪어야 했던 고통 속에 현실을 그렸다. 그 속에서 죽을 수도 살수도 없었던 인간의 극한 상황을 묘사했다. 현실을 피할 수 없는 강인한 삶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소설은 이러한 것들을 담았고 뮤지컬로 만들어 지는 것은 각본과 연출의 몫이다. 내가 요구하는 것은 하나 뿐 이다. 내 소설을 뮤지컬로 올릴 때, 싸움에서 졌느냐 이겼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닌,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길 바란다. 더 이상은 주문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남한산성에서의 살아남은 강인한 인간, 각색 고선웅 남한산성이라는 소재로 과거에 묻혀있던 우리의 역사를 뮤지컬로 그려내는 대중화 작업에 고선웅이 나섰다. 고선웅은 대학로 플레이 팩트로 마방진의 대표이자 작가와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중에게도 익숙한 흥행작 ‘이발사 박봉구’ ‘마리화나’ ‘강철왕’ 등의 연극을 선보였고 뮤지컬 ‘지킬엔 하이드’와 ‘카르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에 우리말 대본과 가사를 붙이는 작업을 했다. 진부하고 고리타분할 수 있는 시대극을 현대적으로 각색하는 것이 ‘남한산성’의 가장 큰 과제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뮤지컬로 옮길 때는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각색의 작업이 필요한 것인데, 이 작품의 각색을 고선웅이 맡았다. 고선웅은 “처음에 작품을 맡으면서 부담이 컸다”고 이야기 한다. “김훈 작가의 산맥을 넘어서 남한산성에 입성을 할 수 있을 지 고민했었다. 1년 넘게 남한산성의 자료를 찾다보니 결국 김훈 작가가 생각하는 것을 알아가게 됐다”며 “남한산성에서 견디고 버텼던 그들의 강인한 삶을 담아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국적인 냄새가 포인트, 선이 굵고 강한 비트감의 모던한 음악, 작곡가 김동성 뮤지컬의 웅장하고 화려함은 단연 음악이다. ‘남한산성’의 음악은 격동기 수난과 혼돈의 시대 속에 역사적 인물들의 처절한 삶을 담아야 한다. 작곡가 김동성은 “한국적인 음악으로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적인 음악을 위해 한국적인 표현들을 가미하지는 않겠다. 그리고 현대적인 스타일로 작곡하고 있다. 오늘날의 뮤지컬에서 사용되는 음악적 스타일은 관객과 약속되어 있는 것들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모던한 스타일로 작곡해 관객과 친숙하게 전체작품의 색깔과 조화를 이룰 것이다.” 오케스트라 라이브와 컴퓨터 입체 사운드, 음악감독 최재광 섬세하면서 장중한 특성, 모던한 요소를 동시에 표현하기 위해 25인조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와 컴퓨터를 이용한 가상 악기의 연구가 혼합된다. 음악감독을 맡은 최재광은 “극중 인물을 대립시키는 데 파워풀한 음악들로 표현하고 정확한 발음구사에 중점을 둔 창법으로 절제된 문장의 느낌을 사실감 있게 전달할 것이다. 예술적인 표현들을 첨단 음향기술로 디자인해 입체적이고 현대적인 사운드를 연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독특한 스타일”, 조광화 연출 연출자 조광화는 “소설 남한산성을 읽고 깊이 인상을 받은 것은 작품 속 캐릭터와 끝없이 쏟아지는 혹독한 환경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혹독한 환경을 견뎌내고 극복한 인간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 하겠다”고 밝혔다. 제작비 3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뮤지컬 ‘남한산성’은 뮤지컬계 내로라하는 제작진이 뭉쳐 소신있게 만들어지는 작품이다. 주조역이 12명, 앙상블 12명, 전문댄서가 6명, 무술이나 아크로바틱 6명 정도가 무대 위에 오를 예정이다. jin@osen.co.kr 뮤지컬 '남한산성'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제작 주역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총감독 이종덕 사장, 원작자 김훈 소설가, 연출자 조광화, 각본을 맡은 고선웅, 작곡을 맡은 김동성.
